2017년 연예계는 유독 시끄러웠던 해였다. 한 해 동안 다양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음주 사고, 마약 파문, 성폭행 등 팬들을 실망하게 만드는 사고가 잦았다. 또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된 스타들도 있었다. 하지만 스타들의 결혼 러시가 이어지면서 핑크빛으로 물들기도 했다. 우리를 울고 웃겼던 한 해의 연예계 소식을 월별로 모아봤다.
# 1월
2017년을 들어서며 스타들의 결혼소식이 연예가를 뜨겁게 달궜다.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새해 첫 신랑이 됐다. 그는 18살 연하의 요가 강사와 결혼에 성공했다. 그는 1년 8개월여의 만남 끝에 백년가약을 맺고 지난 5월 아들을 출산했다. 무려 4형제의 아빠가 됐다.
배우 박하선과 류수영도 결혼 바통을 이었다. 두 사람은 2012년 드라마 '투윅스'로 연을 맺고 오랜 열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7개월 만에 딸을 출산해 축복 받았다.
'최고의 선물' 김태희와 결혼한 비. 가회동 성당에서 허례허식없이 소박한 웨딩마치를 울렸다. 추후 비는 총 결혼 비용이 200만원 이라고 밝혀 더 큰 화제를 모았다.
# 2월
15년간 한국땅을 밟지 못한 유승준이 LA총영사관을 대상으로 비자발급거부취소 소송을 걸었다. '한국땅 밟기'에 대한 의지는 컸지만 2월23일 열린 항소심에서 결국 패소했다. 유승준은 2002년 한국 국적을 포기한 후 병역을 면제 받아 크게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1960년 영화 '상속자'로 데뷔한 원로 배우 김지영이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때론 친근한 어머니처럼, 때로는 할머니처럼 대중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인사했다. 투병 기간 중에도 JTBC 드라마 '판타스틱', MBC 드라마 '여자를 울려'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투혼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 3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희대의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이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불륜 보도 이후 처음으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사랑하는 사이"라고 인정했다. 김민희는 "귀한 만남"이라며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고 했고 홍 감독 또한 그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현재 홍 감독은 30년간 이어왔던 아내 A씨와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기 위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2015년 천식 등 건강상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JYJ 박유천이 지난해 6월 입대 10개월 만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네 명의 여성은 유흥업소 등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주장했지만 3월 검찰은 박유천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8월 소집해재 후 박유천은 남양유업 외손녀로 알려진 황하나씨와 9월 결혼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연기돼 파혼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직 교제 중이라는 전언.
# 4월
중견배우 김영애가 향년 6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12년 췌장암 수술을 한 후 영화로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해 재발 소식을 접하고 투병중이었다. 고인은 지난 2월말 종영된 KBS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투병 중 출연해 마지막 연기 혼을 태웠다.
개그맨 유상무가 대장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수술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계속하며 병마와 싸우고 있다. 투병 생활 중 핑크빛 소식도 전해졌다. 그는 작곡가 김연지씨와 열애를 인정하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최근 마지막 항암 치료를 마쳤다.
# 5월
배우 주상욱, 차예련 커플이 1년 반 열애 끝에 부부가 됐다. MBC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5월 25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신혼 6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전했다.
한류스타 김우빈은 비인두암을 판정 받아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1차 함암 치료를 마쳤다. 최근 소속사 관계자는 "(김우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영화 '도청'의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는 주요 출연진 중 한 명인 김우빈이 완치될 때까지 영화 제작을 연기했다. 그의 건강한 복귀를 응원한다.
그룹 방탄소년단은 데뷔 4년 만에 음악성으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5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상을 받았다. 한국 가수로서 최초다. 방탄소년단은 청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공감대를 자극했다. 이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청춘들의 귀를 사로잡았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가수 길은 3년 만에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길은 6월 서울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차를 세워두고 있다 경찰의 음주단속을 받고 적발됐다. 지난 2014년 5월 음주운전에 적발됐던 길은 이듬해인 2015년, 박근혜 정부의 광복 70주년 대규모 특별사면 당시 면허취소처분을 사면 받았던 터라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결국 그는 징역 6월과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활동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가화만사성' 커플이 실제로 이뤄졌다. 배우 이상우와 김소연의 결혼식이 6월 9일 서울 강남의 한 웨딩홀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1년 연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 7월
5년의 열애 끝에 지난 7월 1일 서울 중구의 영락교회에서 신화 멤버 에릭과 배우 나혜미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이날 가족과 친지들을 비롯한 가까운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화 멤버들이 모두 참석해 우정을 과시했다.
이시영은 MBC드라마 '파수꾼' 종영 직후 결혼 소식과 동시에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 놀라운 것은 이시영이 극중 형사 역할로 고난위의 액션을 소화해 임신부라고는 믿기지 않을 체력을 보였기 때문. 9월 사업가 조승현 씨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현재 출산 2주를 남겨놓고 있다.
#8월
빅뱅 멤버 탑(최승현)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찰에 적발돼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한모씨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기소됐다. 결국 탑은 1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그는 지난 2월 입대한 탑은 서울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악대 소속 의무경찰로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복무 중이었으나 직권면직돼 의경 신분을 박탈 당했으며, 사회복무 요원으로 추가 근무를 하게 됐다.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는 성추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소속사는 "온유가 클럽을 방문했다가 만취한 상태로 주변 사람과 의도치 않은 신체접촉으로 오해를 받았다"며 취중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연 예정작 JTBC '청춘시대2'에서 하차했고, 자숙 중이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여배우에게 폭행과 강요 혐의 등으로 검찰에 피소됐다. 2013년 개봉한 김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에 캐스팅 된 여배우 A씨는 같은 해 3월 촬영장에서 김 감독에게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뺨을 맞는 등 폭행을 당했고, 대본에 없던 베드신 촬영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감독 측은 "연출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지난 7일 김기덕 감독을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 9월
배우 이동건, 조윤희가 올 초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실제 연인으로 발전, 결혼까지 골인했다. 두 사람은 열애 인정 3개월 만인 지난 5월 임신과 혼인신고 소식을 동시에 알렸고, 12월 14일 첫 딸을 품에 안았다.
고(故) 김광석과 서해순 씨의 딸 서연 양의 사망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장애를 앓고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서연 양은 2006년 한국으로 들어와 2007년 12월 23일 급성폐렴으로 자택에서 사망한 것. 서 씨는 서연 양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나 경찰은 '혐의 없음'으로 내사를 종결했다.
9월 연예계는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발칵 뒤집혔다. 국정원 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기 국정원이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 퇴출, 반대 등 압박 활동을 펼쳤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82명 중 배우 문성근, 김여진 등이 피해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 10월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지난해 방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 10월 31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두 사람은 서울 이태원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한일관 대표 김모씨가 슈퍼주니어 최시원 가족의 반려견 프렌치 불독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사건 당시 최시원의 반려견은 목줄을 하지 않아 이웃주민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 강남구청은 목줄을 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과태료 5만 원 처분을 내렸다. 이후 최시원은 공식 사과를 하고 슈퍼주니어 컴백 활동에 불참했으나,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과 슈퍼주니어 콘서트에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 여배우가 지난 2015년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배우 조덕제가 신체 부위를 만졌다며 고소했다. 조덕제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10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사건을 두고 양측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배우 김주혁이 30일 서울 삼성동에서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사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7일 서울 청담동 성당에서 고인의 49재 추모 미사가 집전됐다. 가족과 친지, 동료, 팬 등이 그를 잃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 11월
슈퍼주니어 강인이 여성을 폭행했다는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강인의 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서울 한 술집의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사건에 연루됐으며 같은 해 10월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배우 박수진이 첫 아이를 출산한 2016년 당시 병원으로부터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박수진은 곧바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새치기는 없었음을 해명했지만 실제 조부모님을 데리고 면회를 간 사실은 인정했다. 이후 산모들이 박수진 특혜 추가 폭로가 이어졌지만 이후엔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박수진의 특혜 논란에 대해 사과나 조사를 요구하는 글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다.
# 12월
샤이니 종현이 서울 청담동 한 레지던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종현의 친누나로부터 "동생이 자살시도를 하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발견 당시 방안에는 프라이팬 위에 갈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됐다. 경찰은 고인의 사망 당일 누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추후 공개된 유서를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부검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12월 21일 진행된 발인식에는 샤이니 멤버들이 상주로 종현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가족처럼 함께 지내온 SM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래퍼 겸 작곡가 쿠시와 스타셰프 이찬오가 마약류 소지 및 흡연 혐의로 체포됐다. 쿠시는 무인 택배함에 숨겨둔 코카인을 가지러 가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찬오는 가정 폭력과 우울증 때문에 마약을 했다고 시인했다. 적발된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가 원칙이나 법원은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다고 판단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히 이찬오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끝난 후 취재진을 피해 백스텝으로 호송차에 오르려다 웃음거리가 됐다.
글 = 김예랑, 김현진,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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