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우선 AI가 모든 곳으로 퍼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메일을 쓰면 구글의 AI는 이메일 스타일을 분석해 적절한 답장을 제안한다. 페이스북은 누군가 태그 없이 특정인의 사진을 올리면 경고를 보낸다. 이런 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다.
가상화폐가 좀 더 현실화된다. 지금은 ‘가상 금’과 비슷해 뭘 사는 데 쓰기보다 쌓아놓기 위해 가상화폐를 구입한다. 비트코인은 화폐로 고안됐지만 실제 구매에 쓰려면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한다. 내년 말이면 수수료가 낮아져 가상화폐로 피자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는 더 싸진다. 올해 출시된 테슬라의 모델3와 쉐보레 볼트는 보조금을 받으면 3만5000달러(약 3750만원) 수준에 살 수 있다. 내년엔 닛산의 전기차 리프가 2만9990달러에 판매된다.
또 아마존이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할 전망이다. 미국인들은 현재 쇼핑하고 영상 콘텐츠를 보는 등 하루 종일 ‘아마존의 세계’에서 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아마존이 내년 가구·가전, 사무기기, 의약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선거 때 ‘가짜뉴스’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자살과 폭력 동영상 등을 관리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았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수익이 줄더라도 건강한 공동체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유도하는 스팸성 게시물의 노출을 줄이기 시작하는 등 달라지고 있다. WSJ는 페이스북이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최근 망중립성(net neutrality) 폐기를 결정했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점점 공짜로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제로 레이팅’ 서비스가 나오는 등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애플과 삼성은 작은 스마트폰에 큰 스크린을 채택하고 홈버튼을 없앴다. 내년엔 얼굴인식 기능이 들어가면서 금융 등 수많은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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