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3년 개발 야심작 '듀랑고', 피파 온라인4 출격
검은사막 모바일·로열블러드 등 MMO 대작 기대
올해 게임 시장에서는 별들의 전쟁이 치열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배틀그라운드'는 전세계에 K-게임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들 게임에 이어 2018년 국내외 게임 시장을 달굴 기대작들을 들여다봤다.
◆'블소 형제'…블소 레볼루션·블소2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넷마블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2'는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들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2012년 6월 출시된 무협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PC온라인 게임이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기준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1' 다음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다.
지난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공개된 블소: 레볼루션은 원작의 풍부한 콘텐츠에 자동사냥 등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게임 방식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니지2: 레볼루션보다 한층 더 높아진 그래픽 품질도 눈길을 끌었다.
◆넥슨 이은석 신작, 야생의땅: 듀랑고
넥슨은 내년 1월 모바일 MMORPG '야생의땅: 듀랑고'를 선보인다. 이 게임은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이은석 넥슨 왓스튜디오 디렉터의 신작 게임이다. 약 3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현재 출시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100만명이 몰리며 흥행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듀랑고는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 시대로 넘어온 이용자들이 생존을 위해 가상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게 핵심 콘텐츠다. 게임 내에서 생존과 탐험, 채집, 사냥, 정착, 사회 건설 등 다양하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유명 IP가 아닌 차별화된 게임성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리니지2M, 리니지 흥행 신화 이을까
엔씨소프트는 내년 리니지 지적재산권(IP)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또 한 번 승부수를 띄운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2' IP 기반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이 그 주인공이다. 올해 리니지에서 '리니지M'으로 번진 흥행 열기를 리니지2M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그래픽을 현존 모바일게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원작의 오픈 필드를 풀 3차원(3D)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직업과 레벨 등 콘텐츠 자유도를 크게 높였다. 리니지1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과는 이용자층이 다를 것으로 예상돼 리니지2M 출시에 따른 매출 잠식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검은사막' 열풍 모바일로
검은사막 모바일은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게임이다. 내년 1월부터 개발사 펄어비스가 외부 퍼블리셔(게임유통업체) 없이 직접 서비스할 예정이다. 사전예약자 수는 20일 만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원작인 PC온라임게임 검은사막은 2015년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한국 게임 불모지로 여겨졌던 북미와 유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게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펄어비스는 PC게임 검은사막의 흥행 신화를 모바일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약 2년 동안 50여명의 개발 인력을 투입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완성했다.
◆인기 IP의 귀환…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2'는 내년 상반기 넷마블의 또 다른 기대작이다.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후속작이다.
원작의 30년뒤 세계관이 바탕이며, 기존 재미 요소인 영웅 수집과 육성 콘텐츠를 살리면서 새로운 영웅 캐릭터들을 추가했다. 수십 종의 영웅 캐릭터들은 8등신 실사 캐릭터로 등장한다. 게임개발엔진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PC게임에 뒤지지 않는 고품질 그래픽을 제공한다.
◆더 생생해진 피파 온라인4
모바일게임 신작이 쏟아지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PC온라인게임은 '피파 온라인4'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장수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3'의 후속작이다. 넥슨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겨냥해 내년 초 피파 온라인4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피파 온라인4는 올해 지스타에서 넥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선보인 게임이기도 하다. 피파 온라인4 시연 부스에는 수천명의 관객들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피파 온라인4는 차세대 게임개발엔진을 활용해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게 특징이다. 축구선수는 물론 관중이나 심판까지 실제 축구경기장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구현했다.
◆'게임빌 야심작' 로열블러드
로열블러드는 게임빌이 2년 넘게 자체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개발한 MMORPG 야심작이다. 출시일은 내년 1월12일이며 이후 3월부터 순차적으로 해외에서도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에는 100만명이 몰렸다.
로열블러드는 '태세 전환' 시스템을 활용한 클래스별 역할 플레이와 이벤트 드리븐 등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MMORPG가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레벨업을 하는 것과 달리 이벤트 드리븐은 필드에서 발생하는 돌발 이벤트에 참여 여부를 결정해 보상을 받는 방식이다. 국내 MMORPG 중 이벤트 드리븐을 도입한 게임은 로열블러드가 처음이다.
◆컴투스, 서머너즈워 MMO·스카이랜더스 모바일
컴투스도 오랜만에 풍성한 신작 라인업을 가져온다. 그 중 기대작은 하반기에 출시될 '서머너즈워 MMORPG'와 '스카이랜더스 모바일'이다. 서머너즈워 MMORPG는 누적 매출 1조원의 '서머너즈워'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원작에 이어 글로벌 흥행 신화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서머너즈워의 세계관과 전략적 게임 방식은 살리면서 새로운 장르로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스카이랜더스 모바일은 컴투스가 블리자드 계열사인 액티비전과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인 게임이다. 컴투스는 액티비전의 비디오 게임 '스카이랜더스'의 IP를 활용해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로 만들고 있다. 스카이랜더스는 북미지역에서 '포켓몬' 수준의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인기 IP다. 넷플릭스를 통해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으며 게임과 피규어 누적 매출은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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