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트리 리포트] "수소차·전기차 둘다 포기 안해"… 일본 자동차업계 병행노선 고수

입력 2017-12-31 16:19   수정 2018-03-31 01:00

[ 도쿄=김동욱 기자 ]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수소차보다는 전기자동차(EV) 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수소연료전기차(FCV)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수소차와 전기차 병행노선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함께 일찌감치 수소차 분야에 투자한 일본으로선 유럽과 미국 자동차업계에 비해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유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8일 도요타자동차는 중장기적으로 ‘내연기관 제로’ 정책을 표방하면서 2025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100여 개 전 차종에 EV와 하이브리드카(HV) 모델을 마련하기로 했다. EV·HV·FCV 등 전동모터로 구동되는 자동차 생산대수를 2030년까지 전체 차량 생산의 절반인 550만 대로 늘린다는 목표다. 폭스바겐 등 경쟁업체의 공세에 대응해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골자지만 수소차 또한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수소차 ‘미라이’를 4268대 판매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 FCV버스를 출전시켰고, 올해 수소차 버스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혼다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수소차에 들어갈 연료전지를 2020년께 미국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닛산자동차는 2020년 도쿄올림픽 때 공개를 목표로 FCV 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소차는 연료전지를 통해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킬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바꾼다. 배터리를 거친 전기로 모터를 돌리는 만큼 수증기만 나올 뿐 유해가스는 전혀 배출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충전시간이 짧고 한 번 충전으로 400㎞ 이상 달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대당 8000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소차는 일본과 미국 시장에서 주로 판매됐는데 2016년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700대 정도에 불과했다.

중장기 시장전망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누적판매 대수가 16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2020년까지 일본에서 4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대가 오면 기존 내연기관(엔진) 관련 부품업체 대부분이 도태될 수밖에 없지만 수소차는 상당수 부품산업을 보존할 수 있다는 점도 일본이 수소차를 중시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막강한 자동차 부품산업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으로선 부품산업에 미칠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수소차 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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