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국교 끊으라고? 참견 말라" 중국에 맞선 '태평양 소국' 팔라우

입력 2017-12-31 18:23   수정 2018-01-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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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설 기자 ] 태평양의 소국 팔라우가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하라는 중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 중단에 따른 큰 타격이 예상됨에도 팔라우는 저항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11월 자국 여행사들에 공문을 보내 대만 수교국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관광상품을 판 2개 여행사에 30만위안(약 49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팔라우는 2014년부터 단체관광 금지국 명단에 올랐다.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20개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간 공식적으로는 허용되지 않았지만 바티칸, 팔라우 등 20개국으로의 단체관광은 중국 여행사를 통해 암암리에 이뤄졌다. 2004년 중국 정부가 이탈리아 여행을 허가한 뒤 중국인의 바티칸 방문을 묵인해 온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중국이 양안통일 의지를 밝힌 이후 관광금지 조치가 강경해졌다.

그럼에도 팔라우는 중국의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기로 했다. 팔라우 대통령 대변인은 지난 29일 “팔라우는 법치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라며 “우리의 결정은 우리가 스스로 내린다”고 밝혔다.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 팔라우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팔라우는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관광산업에 의존한다.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주대만 팔라우 대사도 “(관광)산업이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라우는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대비해 시장을 다변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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