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문재인 대통령 "국민 삶의 질 개선이 국정 최우선 목표"

입력 2018-01-01 00:06  

"사회 각 부문 대화가 꽃 피는 한 해 되길
과거의 잘못 바로잡기 위한 노력은 지속"

2일 청와대서 신년 인사회…3일 산업현장 시찰
연휴 3일간 위안부 문제 등 정국 구상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신년사에서 “새해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더 힘차게 전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새 정부가 국정목표로 세운 적폐청산에 대한 야권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혁과제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전원을 초청한 만찬에서도 “(새 정부의 사명은) 촛불민심을 받들어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 또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라며 “그 일은 1년, 2년 이렇게 금방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 내내 계속해야 될 일”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의 뜻을 더 굳게 받들겠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이 국민 통합과 경제 성장의 더 큰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모두 잘 이겨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고, 큰 걸음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제도 앞으로 나아갔다. 무역 1조달러 시대를 다시 열었고, 3%대 경제 성장률을 회복했다”며 “정치적 혼란과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인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만들어 낸 결실이어서 더욱 값지고 귀한 성취”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아 국민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며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해맞이 산행으로 새해 첫날을 시작한다. ‘2017년 올해의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들과 함께 산에 올라 새해를 맞이하고 떡국을 먹으면서 덕담을 나눌 예정이다. 산행 후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책임자,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 총영사, 주한미군 등 각계 인사들과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 통화를 하고 노고를 격려한다. 2일에는 각계 주요 인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3일에는 산업현장을 시찰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산업 동향 등을 청취하고 현장 책임자와 직원을 만나 새해에 희망이 깃들길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마지막 연차휴가와 주말 이틀간 공개 일정 없이 정국 구상을 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외교부 장관 직속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12·28 합의 조사 결과에 따른 정부의 후속 조치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월 중순께 열리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후속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각국 정상 및 고위급 대표단 참석 규모 등이 평화구상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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