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스빌둥, 일 배우고 돈 벌며 대학 학위도 따니 최고죠"

입력 2018-01-01 17:09  

벤츠·BMW·한독상의 공동개설
자동차정비 실습 권수영 학생 등 3인



[ 강현우 기자 ] “원하는 일을 배우면서 돈도 벌고 대학 졸업장도 딸 수 있습니다. 일석삼조 효과를 거두는 셈입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서울 염창동 메르세데스벤츠 강서목동서비스센터에서 만난 아우스빌둥(도제식 교육) 실습생 권수영, 홍준영(이상 경기자동차과학고 3년), 이승찬(인평자동차정보고 3년) 군은 “조기 취업한 동기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들은 독일의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 가운데서도 자동차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 과정을 지난해 9월부터 밟고 있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한독상공회의소는 교육부 승인을 받아 3년간 현장 직업훈련과 대학 이론교육을 한 뒤 독일상의의 A급 직업훈련 인증과 국내 대학 학사학위까지 주는 이 과정을 개설했다.

홍준영 실습생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놓고 고민하다가 한 쪽을 포기하는 선배나 동기가 많은데 아우스빌둥은 일하면서 학위까지 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과 학업을 병행해서 후배 정비사를 길러내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실습생의 신분은 벤츠 딜러사인 KCC오토의 정식 직원이면서 여주대 학생이다. 3년간 70%는 정비센터에서 실무를, 30%는 대학에서 이론을 배운다. 월 급여는 130만원 안팎이며 매년 10%씩 오른다.

이승찬 실습생은 “학교에선 기자재도 부족하고 자격증 시험 위주로 공부해 차들을 많이 못 만졌는데 이렇게 현장에서 자동차를 뜯어보면서 배우다 보니 자동차의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권수영 실습생은 “일과 학습을 제대로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특성화고 학생들이 고민이 많다”며 “이런 과정이 더 많이 생기면 취업난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습생들은 한목소리로 “부모님이 벤츠 유니폼을 입은 제 모습을 자랑스러워 할 땐 진로를 정말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자동차 관련 학과 학생 가운데 7 대 1 수준의 경쟁을 뚫고 아우스빌둥 과정에 합격했다. 이들은 “군 입대 시기만 잘 맞으면 만족도 100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월까지 대학 1학년 1학기 과정을 끝내고 바로 군에 입대하면 5년 만에 과정을 마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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