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한달 여 만에 800선을 회복하며 무술년(戊戌年)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중소형주의 연초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나는 '1월 효과'가 발휘되면서 코스닥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전문가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2일 오전 10시56분 현재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79포인트(0.73%) 오른 804.21을 기록 중이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닥은 지난해 11월27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80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달 코스닥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중 발표 예정인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과거 1~2월 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상대 수익률이 양호했다는 사례 등이 올해 1월 효과 전망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1년부터 살펴본 결과, 소형주는 통상 1~2월에 대형주 대비 높은 빈도로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고, 초과 수익률은 나머지 월 평균 수준을 대체로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닥 시장의 1월 효과는 뚜렷하다"며 "정책 및 수급 기대 등과 더불어 1월 효과 기대로 코스닥 시장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당국도 새해 벽두부터 '코스닥 살리기' 기조를 재천명하며 정책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기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세제 인센티브 제공, 신규 벤치마크 지수 개발 등 보다 실질적인 투자유인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의 대표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입규제부터 거래관행까지 세밀히 점검하겠다"며 "상세한 내용은 이달 중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무술년을 코스닥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탄생하는 원년(元年)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시장 관리와 조직 및 예산운영의 독립성을 높이고, 유가증권시장과의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코스닥의 투자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책 효과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도 "유동성의 특성을 고려하고 미래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하려 하는 사회분위기를 감안하면 코스닥의 강세 가능성은 크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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