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CJ올리브네트웍스, '일감 몰아주기' 부담 커졌다

입력 2018-01-02 17:23  

올리브영 합병 등으로 외형 확대
기업가치 2조8000억대로 껑충

작년 1~3분기 매출 35% 늘었지만
내부거래 20% 육박…규제 대상

상장 후 구주 매출 방식으로
오너일가 지분 낮추기 나설 수도



[ 김진성 기자 ]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2조8000억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그룹 알짜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CJ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올리는 매출 비중도 함께 커지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1조3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순이익은 767억원으로 9.9% 증가했다. 헬스앤드뷰티(H&B) 사업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H&B 브랜드 ‘올리브영’ 매장 수는 2016년 800개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80여 개로 증가했다. 국내 H&B시장의 약 80%(매장 수 기준)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995년 설립된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 CJ시스템즈가 모태다. 2014년만 해도 매출이 4213억원 수준이었지만 그해 말 올리브영을 운영하는 CJ올리브영과 합병하면서 연 매출 1조원대 회사로 거듭났다. 2016년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에 광고영업 대행사인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시킨 뒤 이 법인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또 한 번 몸집을 키웠다.

주요 증권사들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해 순이익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1100억원, 185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면서 이 회사 기업가치를 2조7000억~2조8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일감 몰아주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마케팅담당 부장(17.97%)과 장녀인 이경후 CJ그룹 미주 통합마케팅담당 상무(6.91%),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14.83%) 등 CJ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44.07%를 들고 있는 회사다. CJ그룹 3세 승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이 회사는 2016년 매출 1조5558억원 중 약 20%인 3086억원을 CJ그룹 계열사들을 상대로 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공정위는 매출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의 계열사 중 오너일가 지분이 30%가 넘는 곳이 내부거래로 매출의 12% 이상을 올리면 규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시장에선 CJ그룹이 공정위의 ‘칼날’을 피하기 위해 오너일가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줄이거나 사업재편 등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CJ그룹은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상태다. 개정안은 지주회사 체제 내 자회사 및 손자회사 의무 보유 지분율(상장사 기준)을 20%에서 30%로 높이고, 자회사들의 손자회사 공동 지배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CJ그룹은 오는 3월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인수한 뒤 영우냉동식품과 CJ제일제당을 합병하기로 지난달 19일 결정했다. 같은 시기 CJ제일제당의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이 (주)CJ의 자회사 CJ건설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주)CJ의 CJ제일제당 지분율은 36.69%에서 44.57%로 높아지고, CJ제일제당은 혼자서 CJ대한통운 지분 40.16%를 갖게 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충족시키게 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해 구주 매출 방식으로 오너일가 지분을 낮추는 방식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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