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부터 투자 한도가 확대되면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까지 문화 콘텐츠에 한정됐던 크라우드펀딩 영역이 올해 들어 정보기술(IT), 음식료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3일 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현재까지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총 275개사, 펀딩 금액은 455억원이다. 누적 투자자 수는 2만2300여명에 달한다. 2016년 1월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중소·벤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가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사업 자금을 모을 수 있게 한다는 게 취지다. 금융상품이 아니라서 대체투자 방식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크라우드펀딩 대부분이 영화 등 문화 콘텐츠 관련 업종에 집중됐지만 올해부터는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 업종이 주목받으면서 IT 관련 펀딩이 늘었다. 현재 진행중인 IT 펀딩으로는 IoT모듈·무선충전모듈 등을 생산하는 비앤알테크널러지, 소프트웨어개발공급·모듈제조 업체인 블루앤, 사물인터넷 서비스 플랫폼인 벤플 등이 있다.
음식료 업체들의 크라우드펀딩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기업인 간담회에서 마셔 화제가 된 세븐브로이맥주는 총 4억원을 펀딩으로 조달하는 데 성공하면서 펀딩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비가열 과채주스 콜린스, 떡·음료 등을 판매하는 종춘에프앤비, 수제버거 매장을 운영하는 버거앤프라이즈 등이 펀딩에 뛰어들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증권사들의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일반투자자의 크라우드펀딩 투자 한도가 기존 연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됐다는 점도 호재다. 특정 기업 대상으로는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어났다.
크라우드펀딩 투자 중개를 맡은 기관으로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KTB투자증권 등이 있다. 이중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와 손을 잡았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와디즈와 스타트업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와디즈 외에 다른 크라우드펀딩 전문 중개사들과의 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KTB투자증권도 최근 비즈니스 네트워킹 플랫폼인 로켓펀치와 크라우드 펀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 협업을 통해 KTB투자증권은 크라우드 펀딩을 원하는 다양한 기업들의 데이터를 받아 심사와 펀딩을 진행하게 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역할은 초기 기업에 투자해 생존율을 높이는 '인큐베이터'로 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성장사다리, 마중물 펀드 등 정책 자금 후속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정부 정책 기조가 벤처기업 지원인 점도 크라우드펀딩 성장에 긍정적이며 정책 당국의 규제 완화 노력이 뒤를 이으면서 펀딩 성공률도 상승 추세"라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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