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기자 ] “분양형 호텔 운영을 활성화하려면 공동 운영을 적극 고려해야 합니다.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 고정비를 5~10%가량 낮출 수 있습니다.”
김학권 한국비즈니스호텔협회 회장(사진)은 “분양형 호텔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회원사 공동 운영과 회원권 분양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한국비즈니스호텔협회엔 전국 분양형 호텔 170여 곳 중 107곳이 가입해 있다.
김 회장은 “2013년 8월 제주에 처음 분양형 호텔이 공급된 이후 전국에 분양형 호텔 붐이 일었다”며 “준공한 뒤 계약자에게 8% 안팎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조건을 내세운 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양형 호텔을 운영해보면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들어 매출이 높아도 수익률이 낮다는 것이다. 제주나 수도권의 호텔 수익률이 4% 안팎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시한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게 돼 계약자와 시행사 간 소송전도 많이 벌어지고 있다.
김 회장은 해결 방안으로 같은 지역에 있는 호텔 몇 개씩을 묶어 공동 운영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제주 서귀포 라마다호텔 인근 반경 3㎞ 안에 10개의 호텔이 있다”며 “룸메이드 운영요원 등 굉장히 많은 인력을 함께 활용하고 샴푸 식자재 등을 공동 구매하면 비용을 8% 남짓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주 부산 속초 여수 등 전국에 산재해 있는 호텔을 콘도처럼 묶어 체인 호텔로 만드는 방안도 제시했다. 회원권을 팔아 그 분양 매출을 회원사에 분배하면 운영에 도움이 되고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는 “협회가 앞장서서 공동 운영 또는 체인화를 주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 라마다호텔(399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 경주 라마다호텔(311실) 공사도 진행 중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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