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잡초제거 등 원격조종
농산물도 자동화 공장서 생산
[ 김동욱 기자 ] 일본 정부가 무인 로봇 농기계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모내기부터 벼베기, 잡초 제거 등을 담당하는 농업용 로봇을 원격 조작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무인 로봇을 활용해 농사 부담을 줄이고, 영농 후계자 부족으로 고심하는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 등은 올해 무인 로봇 농기계 실증실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20년까지 원격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농업용 로봇 실용화를 위한 안전기준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민간 기업과 연계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2020년까지 농업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을 20여 종 이상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무인 농업에 중점을 두는 것은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25년 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170만 명으로 2010년에 비해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선 무인농업과 관련한 각종 기술 실증실험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일본 농기구 제조업체 구보타는 지난해부터 홋카이도 삿포로시 인근 논에서 벼 수확 작업 등 농업 자동화를 위한 실증실험을 벌이고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사람이 타지 않은 트랙터가 벼 수확 작업을 한다.
일본에선 온도 습도 및 햇빛과 물의 순환을 인공적으로 관리해 농산물을 기르는 식물공장도 빠르게 늘고 있다.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의 자회사인 캐논전자는 2019년부터 양상추 등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모든 과정을 완전 자동화한 식물공장을 운영키로 했다. 농업 벤처기업인 교토 소재 스프레드는 교토 인근 가즈가와시에 상추 육묘에서 수확까지 10개 이상 공정을 자동화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소프트뱅크PS솔루션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창문 여닫기와 하우스 온도 조절을 자동화한 시스템을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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