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보기술(IT)기업 파나소닉이 올 3월 창사 100주년을 맞는 가운데 파나소닉 창업자 고(故)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 회장의 경영철학에 대한 일본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경영의 신’으로 불렸던 마쓰시타 회장의 경영철학을 공부하겠다는 열기가 일본내에서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마쓰시타 회장이 사재를 들여 설립한 출판·연구기관 PHP연구소가 운영하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경영학원’은 지난해말로 14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정원 15명에 10개월간 6회로 진행되는 이 과정은 학비가 100만엔(약 944만원)으로 싼 편은 아니지만 중소기업 경영자와 경영 후계자를 중심으로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마쓰시타 회장 밑에서 직접 훈육을 받았던 전직 파나소닉 임원들이 ‘사람 중심 경영’, ‘현장주의’, ‘고객 우선 경영’을 사례별로 전수하고 있다.
마쓰시타 회장의 저술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마쓰시타 회장은 평생 60권이 넘는 책을 썼다. 그 중 자기 계발 에세이집 ?길을 열다?는 일본에서 누적 판매 510만부를 넘어 2차 세계대전 이후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들이 마쓰시타 회장의 저술을 주로 읽었지만 최근에는 여성 독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PHP연구소는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회를 도쿄, 교토, 오사카, 가나가와현, 아이치현, 미에현, 나라현 등 10개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독서회 참가 연령도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다.
미국 하버드대 등에서도 마쓰시타 회장의 이름을 딴 강좌가 진행 중인 가운데 파나소닉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CES에 창업 100주년을 기념해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실적과 경영철학을 담은 부스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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