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으면 아파트 쇼핑
미분양은 추천 후 수수료 챙겨
[ 김진수 기자 ] 인터넷 부동산투자 카페, 부동산경매 카페 등에 ‘임장(臨場)’이라는 말이 가끔 등장한다. ‘분당 임장 희망자 모집’ ‘일산 임장해보니’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중개업자나 전업투자자들이 즐겨 하는 임장이 일반화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장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문제가 일어난 현장에 나옴’이다. 부동산 투자 격언인 ‘발품을 팔아라’와 일맥상통한다. 중개업법에 나오는 임장은 ‘집을 사기 전 대상지를 여러 번 방문하고 주변 환경을 살펴보는 것’을 뜻한다. 법원 경매에서도 물건 조사나 답사 활동을 임장으로 표현한다.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거론된다. 기본적으로 아파트 단독주택 상가 등 부동산 유형에 따라 임장 활동이 달라진다. 아파트라면 먼저 임장 활동을 하기 전 등기부등본 등을 공부해 권리관계 등을 미리 파악한다. 이후 현장을 찾아 편의시설 학교 대중교통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지하철역까지 직접 걸어가보고 얼마나 걸리는지 시간을 잰다. 대형마트 병원 은행 버스정류장 혐오시설 등도 빼놓지 않고 챙긴다. 거주자 소득 수준, 연령대 등도 점검 대상이다. 당연히 아파트 시세 변동이나 월세 동향, 최근 거래 상황 역시 꼼꼼히 살펴본다. 상가는 유동인구, 월세, 건물 노후도, 동선 등을 기본적으로 알아본다.
임장 활동에서 빠지지 않는 게 지역 개발 재료다. 지하철 신설이나 연장, 도로 증설, 쇼핑센터 입점, 관공서 이전, 주변 재개발 등이 아파트 등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건전한 임장 활동은 제대로 된 아파트를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주변 환경을 꼼꼼히 살펴도 뭔가 빠뜨리는 게 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많아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부동산 투자클럽 등에서 임장을 통해 갭투자 등을 부추긴 측면이 적지 않다. 지방에서 버스를 통으로 대절해 수도권 아파트단지를 임장하면서 아파트 쇼핑에 나서는 사례도 많다.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내 K공인 관계자는 “일부 투자클럽 운영자가 임장을 구실로 추종자들에게 미분양 아파트나 상가를 구매하도록 한 뒤 건설회사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일도 많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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