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 컨소시엄 구성도 변수
[ 유창재/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1월4일 오후 3시40분
대우건설 경영권 인수전에 중국의 친환경 건설기업 엘리온자원그룹이 뛰어들었다. 엘리온그룹과 호반건설의 ‘양강 구도’ 속에 또 다른 적격인수후보인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엘리온자원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이 시행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으며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다. 엘리온그룹은 황사의 주요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사막 개발 프로젝트로 1988년 사업을 시작했다. 사막에 숲을 조성하고 고속도로, 발전소 등을 건립해 사막화를 방지하는 프로젝트다. 이 회사가 개발한 ‘쿠푸치 모델’은 유엔환경개발(UNEP) 등 국제 사회로부터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후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금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그룹으로 성장했다. 천연가스, 태양광 사업 등을 벌이는 자회사 엘리온클린에너지는 2000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했다. 그룹 총자산은 약 16조원(연결기준)이며, 현금성 자산만 약 1조6000억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막 개발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는 엘리온그룹은 주택, 토목, 플랜트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사업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인수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 도급순위 13위 건설사인 호반건설도 엘리온그룹과 함께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호반건설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전 등 여러 기업의 인수합병(M&A) 거래에 이름만 올렸다가 중도 하차한 경력이 많아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번에는 ‘들러리만 선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진지하게 거래 구조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IB업계 전언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가진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일부 지분만 인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산업은행이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엘리온그룹, 호반건설과 함께 적격인수후보인 PAG는 최근 한국 대표가 교체되면서 인수 의지가 다소 약해진 상태다. 하지만 예비입찰에서 제안서를 늦게 제출해 탈락한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 등이 실사 권한을 가지고 있는 PAG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희망하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은 오는 19일 이뤄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 성사 가능성을 100%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의 최종 성사 여부는 결국 산업은행의 눈높이에 달린 게 아니냐”고 했다. 4일 종가(6150원) 기준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2조5561억원이다.
유창재/정영효 기자 yoocool@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6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