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브랜딩이 곧 사업 전략이자 창업의 핵심

입력 2018-01-04 19:09   수정 2018-01-05 06:36

창업가의 브랜딩

우승우·차상우 지음 / 북스톤 / 288쪽 / 1만5000원



[ 송태형 기자 ] 온라인 프리미엄 식품 쇼핑몰 ‘마켓컬리’, 국내 첫 셰어하우스 운영업체 ‘우주’, 카페 체인점 ‘프?츠커피컴퍼니’, 유아동 콘텐츠 ‘핑크퐁’, 서비스업체 ‘스마트스터디’….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색깔을 내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도 아닌데, 대중의 눈에 비친 이들의 브랜드 파워는 강력하다. 길지 않은 시간에 이들은 어떻게 이런 브랜드를 구축했고, 브랜드는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창업가의 브랜딩》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대기업과 브랜드전문업체, 스타트업 등에서 다양한 브랜드 업무를 맡아온 두 저자(우승우, 차상우)는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김정현 우주 대표, 김경기 프?츠커피컴퍼니 대표, 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대표 등 스타트업 창업가 10명과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브랜드 전략 10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 △브랜드 정체성, ‘자기다움’이 핵심 △비주얼과 디자인으로 이야기하라 △스토리와 콘텐츠로 공감을 얻어라 △타깃을 명확히 하고 팬을 만들어라 △사람이 먼저 브랜드가 돼야 한다 △작게 시작하고 디테일을 챙겨라 등이다.

저자들이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되풀이하는 핵심은 모든 법칙의 근간이자 창업가들이 인터뷰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 첫 번째 법칙이다. “브랜드 전략과 사업 전략이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뒤 브랜딩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및 서비스를 제시하는 과정 자체가 고객의 공감을 얻는 브랜딩 활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부터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비치고 기억될지를 고민한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도 완성하고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들은 “본질에 집중하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사업이나 브랜딩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본질에 집중할 것인가’는 맺음말에 나오는 ‘나만의 브랜드를 시작하기 전 점검해야 할 10가지 리스트’를 참조할 만하다. 출발점에 선 창업가에게 도움이 될 브랜딩 안내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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