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남북 회담이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한·미 훈련 완전 중단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지 말란 법이 없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도 여전하다. 미국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대화를 제의한 김정은의 신년사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안보보좌관은 “신년사를 듣고 안심한 사람이 있다면 샴페인을 너무 마셔서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남북 개선은 핵과 별도로 진전될 수 없다’고 정리했다. 핵은 건드리지 말라는 김정은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한의 올림픽 참여로 평화의 발판이 마련된다면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유화 공세를 편 뒤 도발을 밥 먹듯이 해온 게 북한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김정은이 미국엔 ‘핵단추’로 위협하고, 남쪽엔 올림픽 참가라는 ‘비둘기’를 날린 의도는 뻔하다. 한·미 동맹을 균열시키자는 속셈이다. 평창올림픽이 김정은의 이런 책동이 통하는 기회가 되도록 해선 안 된다. 남북대화를 하더라도 미국과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국제 공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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