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딤섬·야경·장국영, 중독성 강한 홍콩에 또 한번 '소환' 당하다

입력 2018-01-07 14:54  

홍콩여행

너 유럽 갔다 왔구나?… 아니, DB 다녀왔는데?

유럽 휴양지 닮은 아기자기한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의 숨은 보석




편리한 교통과 안전, 다양한 즐길거리와 먹거리 등 홍콩은 가족 여행지로서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췄다. 비행기로 세 시간 반이면 충분해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는 데다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해 여행 후유증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1~2월은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한 평균 17~22도의 온화한 날씨로 홍콩 여행을 즐기기에 가장 매력적인 시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 곳곳을 거닐다 보면 색다른 홍콩 여행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본격적인 겨울방학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홍콩으로 겨울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팔색조 같은 홍콩의 매력 ‘올드타운 센트럴’

홍콩섬 북서쪽 센트럴에 있는 올드타운 센트럴은 홍콩의 축소판이다. 할리우드 로드를 중심으로 윈드햄 스트리트, 캐인 로드, 포제션 스트리트, 퀸즈로드 센트럴이 올드타운 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올드타운 센트럴은 영국의 홍콩 지배가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다. 1841년 영국인이 처음 이곳에 상륙해 150여 년 동안 식민통치를 이어갔다. 영국식 건물과 오래된 홍콩 전통식 건물들 사이에서는 변화의 소용돌이에서 대대손손 전해져 내려온 근본과 중심을 잃지 않고자 고군분투한 홍콩인의 기개와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올드타운 센트럴은 독특한 디자인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아 미식가의 거리라 부르기도 한다. 여행의 다양한 매력 가운데 보고 먹고 즐기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세련되고 우아한 카페에 들러 한때 영국 상류층이 즐기던 밀크 티와 가벼운 식사를 하는 ‘애프터눈 티’를 즐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식민지 때 건설된 홍콩 최초의 도로 할리우드 로드에 있는 소호거리는 서양식 레스토랑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아기자기한 카페, 부티크숍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이 즐겨 찾는 홍콩섬 관광 1번지다. 이곳에 있는 만모사원은 1847년 지어진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다. 학예의 신과 무예의 신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어 수험생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자들이 반드시 한 번씩 들르는 곳이다. 겨울 시즌을 맞아 올드타운 센트럴에선 매일 밤 고층 빌딩 숲을 화려하게 수놓는 조명과 함께 불꽃축제, 퍼레이드, 레이저쇼 등이 펼쳐진다.

홍콩 최고 높이 전망대 ‘빅토리아 피크’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빅토리아 피크는 화려한 도시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매년 700여 만 명이 찾는 필수 코스다.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피크라고 부르지만 현지에선 더 피크(山頂·산텡)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망대가 있는 빅토리아 피크타워까지는 홍콩의 명물인 피크트램을 이용하면 된다. 130여 년 동안 운행 중인 피크트램으로 센트럴 가든로드 터미널에서 정상인 피크 타워까지 단 7분이면 충분하다.

해발 551m의 타이핑산(太平山) 정상 아래 150m 높이에 있는 빅토리아 피크타워는 중국 전통 냄비인 ‘웍(wok)’ 모양을 하고 있다. 피크타워의 하이라이트인 해발 428m 옥상 전망대 스카이테라스 428은 홍콩섬과 카오룽 반도의 화려한 야경을 360도 파노라마 뷰로 즐길 수 있다. 피크타워에는 홍콩 야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부바검프를 비롯해 카페 ‘퍼시픽커피’, 장국영과 유덕화, 배용준 등 인기 스타부터 히틀러, 사담 후세인 등 유명 인사의 밀랍인형 전시관인 ‘마담투소 홍콩’ 등도 있다. 피크타워에서 트램 철로를 따라 1분 남짓 떨어진 곳에 있는 정자 라이언스 파빌리언은 1976년 지어진 홍콩 최초의 전망대로 무료로 홍콩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피크타워는 무료, 스카이타워 428 입장료는 성인 한 명당 48홍콩달러(약 2만원)다. 피크트램은 편도는 32홍콩달러, 왕복은 45홍콩달러다.

재미 가득한 가족여행 필수코스 ‘테마파크’

테마파크는 홍콩 가족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중 하나다. 오션파크와 함께 홍콩 테마파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란타우섬의 디즈니랜드는 미국의 디즈니랜드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각기 다른 7가지 콘셉트의 테마랜드에서 풍성한 재미를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다양한 야생동물 등 실제 정글을 재현한 어드벤처랜드, 미키마우스와 아기곰 푸우 등 디즈니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판타지랜드, 영화 스타워즈 등 우주를 테마로 한 투모로우랜드,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장난감들과 함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토이스토리랜드, 그리고 유일하게 홍콩 디즈니랜드에만 있는 미스틱 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디즈니의 다양한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퍼레이드 공연과 매일 저녁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도 놓쳐선 안 되는 프로그램이다. 온라인상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50홍콩달러 제품 구매권과 미키 모양의 와플, 놀이기구 이용 등이 포함된 하루짜리 스페셜 패키지 티켓이 성인은 619홍콩달러, 어린이(3~11세)는 458홍콩달러다.

홍콩 도심 외곽에 있는 오션파크는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놀이공원이 한곳에 모여 있는 해양 테마파크다. 산을 통째로 깎아 언덕 위, 아래로 구성된 테마파크는 케이블카와 길이 1.3㎞의 해저터널을 3분 만에 주파하는 오션 익스프레스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열대 우림과 자이언트판다와 너구리판다, 영하 50도 강추위에도 끄떡없는 북극여우, 바다사자와 돌고래 등 다양한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 헤어레이즈와 더 플래시, 월리버드는 스릴마운틴에서 즐길 수 있다. 72m 높이에서 360도 회전하는 오션파크타워가 있는 마린월드에선 오션파크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랜드 아쿠아리움의 넵튠 레스토랑, 폴라 어드벤처의 턱시도 레스토랑에선 통창 너머로 펭귄 등 해양동물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서 식사할 수 있다. 오션파크 입장권은 성인이 480홍콩달러, 12세 미만 어린이는 240홍콩달러다.


홍콩섬 야경 최고 뷰포인트 ‘해변 산책로’

카오룽반도 끝자락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와 스타의 거리 구간은 홍콩섬의 화려한 도시 야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에선 빅토리아하버 뒤편으로 화려한 고층 빌딩들이 뽐내듯 화려한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홍콩 여행의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매일 오후 8시 홍콩섬에 있는 40여 개 빌딩을 배경으로 14~15분 동안 펼쳐지는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야경 투어의 하이트라이트로 꼽힐 만큼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2004년 1월 첫선을 보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세계 최장 하버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침사추이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44m 높이 시계탑에서 시작해 홍콩을 빛낸 영화감독과 배우의 핸드프린팅이 있는 스타의 거리까지 이어진다. 4.5m 높이의 홍콩영화제 동상과 이소룡 동상을 사이에 두고 2004년 개장한 스타의 거리는 오는 4월 재개장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스타의 거리는 MTR 침사추이와 이스트 침사추이 역이 연결된 J4번 출구에서 도보로 4분 남짓이면 닿는 가까운 곳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스타페리를 이용하면 선착장에서 스타의 거리까지 약 7~8분 걸린다.

유럽 작은 마을을 닮은 ‘디스커버리 베이’

란타우섬 북동쪽에 있는 디스커버리 베이는 홍콩섬과 카오룽 지역 유명 관광지에 비하면 아직 덜 알려진 홍콩 여행의 히든카드 같은 곳이다. 홍콩 현지에서는 짧게 디비(DB)라 부르는 이곳은 거주민의 차량 운행조차 제약이 있을 정도로 친환경 콘셉트를 강조한 청정 지역이다.


유럽 휴양지를 옮겨다 놓은 듯한 리조트 주택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곳은 실제로도 홍콩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모여 산다. 스페인풍의 거리와 광장, 오렌지색 지붕의 이국적인 건물, 키 큰 야자수와 강렬한 태양, 해변 백사장 주위로 늘어선 낭만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등 홍콩 도심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홍콩 현지인 사이에서 주말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디스커버리 베이에는 다양한 국적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해안가를 따라 각양각색의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식당가 디데크(D-deck)에선 한식은 물론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태국, 멕시코 등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날씨가 이어지는 1~2월 디데크 야외 테이블에서 오후 8시 이후 디즈니랜드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한껏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지정된 13곳 레스토랑에서 한 사람당 120홍콩달러 이상 식사를 하면 센트럴로 돌아가는 페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홍콩섬 센트럴 피어에서 24시간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25분 만에 디스커버리 베이에 도착한다. MTR 퉁청역과 서니베이역에서 버스(01R·03R)를 이용해도 된다.

1~2월 홍콩 가족여행 백배 즐기기

홍콩여행 ‘옥토퍼스’ 카드 한 장이면 OK

지하철(MTR)과 버스, 택시 등 홍콩의 대중교통 인프라는 초보 여행자도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잘 갖춰져 있다. 홍콩 공항이나 지하철역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옥토퍼스(Octopus)카드는 MTR과 택시, 버스, 스타페리, 센트럴트램, 피크트램 등 홍콩 도심에서 운행하는 대부분의 교통 수단은 물론 편의점과 슈퍼마켓,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1홍콩달러는 약 136원이다.

400여 종 딤섬 찾아 떠나는 미식여행

홍콩은 세계의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미식 여행지로도 유명하다. 홍콩을 대표하는 광둥식 요리는 외부와의 활발한 교류 덕분에 서양식 요리 맛을 느낄 수 있고 식재료도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을 지닌 딤섬은 재료와 요리법이 다양해 종류가 400가지가 넘는 홍콩의 별미. 차와 함께 온 가족이 오붓하게 앉아 즐기기에 그만이다.

가족여행객 위한 깜짝 이벤트

홍콩관광청은 캐세이퍼시픽항공, 호텔패스와 함께 1~2월 가족여행객을 위한 이벤트를 한다. 오는 2월까지 가족 단위 여행객을 대상으로 호텔과 항공 할인은 물론 현지 여행에 유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가족 항공권 혹은 가족 호텔을 구입하면 공항 도착 시 고급 테슬라 승용차로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가족 호텔을 구입한 여행객에게는 빅버스 디럭스투어 2Day 티켓과 마담투소 입장권을 추가로 준다.

여행전문 모바일 앱 클룩(KLOOK)에서도 홍콩공항철도(AEL) 왕복티켓 1+1, 피크트램 패스트 트랙과 스카이 테라스 2+1(아동), 옹핑 360 케이블카 2+1(아동), 현지 투어상품 10%를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한다. 자세한 사항은 홍콩관광청 홈페이지 또는 캐세이퍼시픽, 호텔패스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취재협조=홍콩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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