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 없애고 노동강도 세져
[ 황정환/공태윤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최저임금 인상’의 역습이 시작됐다. 가계소득을 늘리기는커녕 중소기업과 영세점포의 수익성 악화와 해고 바람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7일 중소기업과 소상공업계에 따르면 직원을 줄이거나 상여금 및 복리 혜택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연초부터 거세다. 주차관리, 경비,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저임금 노동자들이 급등한 최저임금의 유탄을 맞고 있다.
5인 이하 영세사업장에서는 직원을 해고하고 가족 중심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휴일 없이 일해도 남는 돈이 일반 근로자보다 적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분을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때마침 국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경영난은 더 가중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탓에 부담이 커진 일부 택시회사가 하루 사납금을 최대 8만원가량 올리자 기사들도 반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은 물가마저 밀어올리고 있다. KFC 롯데리아 놀부부대찌개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메뉴가격을 5~10% 인상했다.
구인 감소도 뚜렷하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작년 12월 한 달간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는 59만6309건으로 전년 동기(60만812건)보다 줄었다. 매년 10만 건 이상 급증하다 5년 만에 반전됐다.
황정환/공태윤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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