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팬' 확보하고 신제품 개발 등으로 연결
[ 민지혜 기자 ]
건강한 식단 짜는 법, 명상 및 호흡법, 선물 포장…. 캐나다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진행하는 체험 클래스들이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할 법한 수업이지만 룰루레몬은 매달 일반인을 대상으로 이런 강습교실을 연다. 그것도 무료로.
지난해 5월 문을 연 청담 플래그십스토어는 아예 한 층을 통째로 체험 프로그램을 위한 스튜디오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마케팅이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브랜드 경험자를 넓혀 ‘팬’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 추구
룰루레몬은 체험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1998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이 브랜드는 ‘생활에 변화를 주는 제품과 체험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삶을 건강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경영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룰루레몬의 체험 프로그램 ‘커뮤니티 클래스’는 모든 수업이 요가복 판매와 직접 관련되는 것은 아니다. 브랜드 체험을 위해 요가, 아쉬탕가, 브로가(남성들끼리 하는 요가) 등도 하지만 꽃꽂이, 선물포장법, 건강한 식단 짜기, 복싱 등 다른 수업도 많다. 무료 수업이라 경쟁률이 보통 4 대 1, 높을 땐 10 대 1까지 간다.
지난달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과 함께 시작해 3월까지 진행하는 아이스요가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까지 가세해 경쟁률이 더 높았다. 룰루레몬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모든 매장에서 영업시간이 끝난 뒤 옷걸이를 치우고 요가 등 체험 클래스를 운영한다”며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스타필드하남점처럼 스튜디오를 따로 만든 건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을 ‘팬’으로 만드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클래스 참여자 중 자발적으로 옷을 구매하는 사람도 30%가량 된다.
룰루레몬은 구매고객뿐 아니라 강사로 참여하는 운동 전문가, 커뮤니티 클래스 참가자 등으로부터 의견을 받아 신제품 개발 등에 반영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의 체형을 반영해 길이를 줄인 요가복 바지, 작은 사이즈의 스포츠 브라톱을 내놓는 식이다. 9일에는 아시아 사람들의 체형을 반영한 ‘아시아 익스클루시브 라인’ 출시 행사를 청담플래그십스토어에서 연다. 회사 관계자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이 아시아 사업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근처 헬스장 등과 연계
룰루레몬은 헬스, 복싱, 필라테스 등 매장 근처 운동시설과 연계 시스템도 갖췄다. 운동복을 사러 온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매장 방문객이 “운동을 하고는 싶은데 어떤 운동이 나한테 맞는지 잘 모르겠다”고 도움을 요청하면 상담 후 근처 운동센터를 소개해준다. 룰루레몬 무료 강좌도 연결해 준다. ‘운동 상담→커뮤니티 클래스 체험→운동의 습관화→브랜드 마니아’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같은 연계 시스템은 직원 복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룰루레몬의 모든 직원은 정직원으로, 주2회씩 주변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받는다. 룰루레몬코리아 관계자는 “옷 몇 벌을 더 판매하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이 운동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주변 운동시설과 함께 지역 커뮤니티를 키우려는 것도 지속가능한 상생 구조를 위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룰루레몬의 이번달 체험 클래스는 식단 짜기, 러닝, 아차산 하이킹, 호흡법, 브로가, 모션 플로(움직임 수업), 아쉬탕가 등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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