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40% 비싼 비트코인

입력 2018-01-08 02:45   수정 2018-01-08 07:18

가상화폐 '김치 프리미엄' 커져

2660만원 사상 최고가 급등



[ 안상미 기자 ]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값이 다시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사상 최고가인 266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도 확대되고 있다.

7일 오후 2시 기준으로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78% 오른 249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일 1878만원보다 32.5%가량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28일 정부가 가상통화 거래 실명제 시행 등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2100만원 선에서 180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가 올 들어 1900만원대로 회복했다. 지난 6일 오전 한때 최고가인 2660만원까지 올랐다가 7일엔 250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리플이 한 달 새 15배 이상 값이 뛰다 보니 다른 가상화폐 값도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해외 가상화폐거래소보다 비싸게 팔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비트파이넥스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현재 비트코인 세계 평균 시세는 1만6614달러로 약 1777만원(원·달러 환율 1070원 기준)이다. 빗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국내 가격(2490만원)은 이보다 40%가량 비싸다.

이 같은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5%대에 불과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그만큼 한국에서 가상화폐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업계는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단기간에 국내 가상화폐 매수자들이 늘어난 영향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국내 매수자수는 100만 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300만 명까지 불어났다.

정부가 미성년자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 데 이어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오는 20일부터는 본인임이 확인된 거래자의 은행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계좌 간에만 입출금이 허용된다. 정부는 거래 실명제가 시행되면 국내 투기자본 유입 차단으로 국내 가격과 해외 시세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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