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통트렌드] 홈플러스, 품질 좋고 가격 싼 '가성비 상품'으로 승부

입력 2018-01-08 16:39  

[ 안재광 기자 ] 홈플러스가 새해 주력하는 분야는 상품 품질 및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강화다.

가공식품은 다양한 파트너 업체와 ‘JBP(joint business plan)’에 집중한다. 일반 브랜드(NP)와 유통사 자체 브랜드(PB)의 중간 개념인 NPB 전략으로, 품질 좋고 가격은 싼 단독 상품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롯데 신세계 등 경쟁 유통사들과 달리 계열사가 거의 없다. 계열사 간 이해상충 문제도 없다는 뜻이다. 계열사 눈치 보지 않고 협력사들과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협력사와 더 긴밀히 관계를 맺고 ‘가격 대비 기대 이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삼았다. 이런 상품을 ‘뜻밖의 플러스’로 분류해 PB 못지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싱글즈프라이드 진짜스팸 부대찌개’가 대표적 사례다. 가정간편식인 이 상품은 CJ의 스팸과 오뚜기의 라면사리, 여기에 홈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한우사골육수를 넣었다. 상품 포장에 각 기업 로고와 디자인을 함께 넣어 ‘협업 상품’임을 강조했다. 작년에 145만 개 이상 팔아 ‘밀리언셀러’가 됐다.

국내 지역 맥주의 대명사가 된 ‘강서맥주’도 이런 식으로 만들어졌다. 중소 맥주 양조장 세븐브로이와 협력해 2016년 10월 내놓은 이 맥주는 단숨에 홈플러스 맥주 코너에서 판매 2위 상품으로 올라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동반 성장한 좋은 사례가 됐다. 강서맥주 성공 이후 작년 3월 ‘달서맥주’, 6월 ‘해운대맥주’, 8월 ‘서빙고맥주’ 등 지역 맥주를 잇달아 내놨다.

협업을 통한 대박 사례는 또 있다. 국민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수박바’를 컵 형태로 만든 ‘죠스통’과 ‘수박통’이다. 롯데제과와 손잡고 작년 4월 출시했는데, 현재까지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아이스크림의 성공에 힘입어 작년 6월에는 ‘아맛나’와 ‘빠삐코’를 빙수 형태로 내놔 또 한 번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 용량을 10배 이상 키운 ‘서울F&B 패밀리 요구르트’와 ‘롯데 자이언트 꼬깔콘’ 등도 협력사와 혁신을 이뤄낸 상품들이다.

신선식품은 ‘신선의 정석’ 캠페인을 통해 품질 개선을 이뤄냈다. 우선 품질 관리가 뛰어난 농가를 대상으로 ‘신선플러스 농장’ 인증제를 도입했다. 전문가들과 협업해 산지 수확부터 포장, 운송, 진열 등 유통 전 과정을 개선했다. 농가 환경을 개선하고 홈플러스 직원들이 일손을 도우며, 소외계층을 지원해 ‘농가 밀착관리’에 나서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친환경 파프리카’, 국내 유일의 ‘구기자 토마토’, ‘1등급 이상 삼겹살’, 완도 바다에서 1000일 이상 키운 ‘청정 전복’, 100% DNA 검사를 거친 ‘안심한우’, 무르는 것을 방지한 ‘새벽 양상추’ 등을 선보였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NB 대비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통해 고객의 인기를 끈 PB에 이어 다양한 파트너와의 ‘JBP’를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품질과 가성비를 만족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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