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통트렌드] "혁신을 경험하게 하라"… 불붙은 '스마트쇼핑 大戰'

입력 2018-01-08 16:57  

전문 편집숍'취향저격'… 옷 골라주는 AI로봇


[ 김보라 기자 ] 올해 유통가 키워드는 자체상표(PB), 전문점, 협업 상품으로 압축된다. 백화점과 홈쇼핑업계는 PB 상품을 대폭 확대하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기 위한 정보기술(IT) 개발과 적용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몰, 전문점에 집중할 예정이다. 모바일 쇼핑은 동영상 마케팅을 결합해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문점·IT 강화하는 백화점업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문점에 공을 들이고 있다. IT를 접목한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쇼핑 서비스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매니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챗봇 등을 활용해 스마트 매장을 구현하고 체험형 매장을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이 같은 매장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문점과 PB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화장품 전문 편집숍 ‘시코르’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캐시미어 PB인 ‘델라라나’와 주얼리 PB ‘아디르’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의 전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차별화, 서비스 혁신 등 새로운 생존 DNA를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부터 증축에 나선 천호점이 올해 말 새롭게 문을 연다. 면세점 사업도 본격 시작한다. 45년 유통 노하우를 집약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이 올해 말부터 영업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미국 유명 홈퍼니싱 전문 브랜드인 ‘윌리엄스 소노마’ 출점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해 7월 현대리바트를 통해 목동점에 첫선을 보였고, 올해는 이를 더 확대한다. 현대리바트는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로 전문점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문을 연 9개 매장을 포함해 향후 10년간 최소 30개 이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도 PB 천국… 홈쇼핑·대형마트 가세

PB 상품은 홈쇼핑업계의 큰 화두다. CJ오쇼핑은 판매하는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해 기존 PB 제품을 넘어선 NB(내셔널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아이디어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펀샵’을 인수하고 모바일 기반의 동영상 쇼핑 콘텐츠인 ‘V커머스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는 글로벌 멀티 플랫폼 사업과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B와 신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최고급 품질의 단독 상품을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대에 선보여 충성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홈쇼핑 최초의 패션 PB인 ‘LBL’을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본격 키우기로 했다.

GS샵은 TV 상품과 연계한 모바일 쇼핑을 강화한다. 모바일 전용 생방송 프로그램 ‘심야 라이브’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대형마트도 독자적으로 선보이는 PB 상품을 더 많이 내놓는다. 이마트는 ‘열린 창고형 할인점’을 표방하는 트레이더스의 PB 상품인 ‘트레이더스 딜’을 앞세워 가격 우위 전략을 지속하기로 했다. 이마트의 또 다른 PB ‘피코크’는 해외 유명 식품을 더 많이 선보일 예정이다. ‘노브랜드’ 제품은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을 넘어 대형 가전으로 확대한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파트너 업체와의 협업에 집중한다. 품질 좋고 가격 싼 단독 상품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중소 맥주 양조장과 손잡고 내놓은 다양한 지역 맥주로 주목받았다.

K뷰티 전파하는 아모레와 LG생활건강

뷰티·화장품 업체들은 글로벌 마케팅을 올해 중점 전략으로 내세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5대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올해 중화권,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북미 등 3대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도 개척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세안 수요가 급증하면서 말레이시아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기지를 세우고 있다. 프랑스, 중국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싱가포르를 아세안 지역의 연구개발(R&D) 허브로 삼아 전담 연구인력을 배치하고, 여러 기관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후’ ‘숨37’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주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등 선진국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후’는 궁중 처방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워 중국에서 VIP 마케팅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대형 메이크업 행사와 VIP 초청 클래스 등이 예정돼 있다.

LG생활건강은 음료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토레타, 씨그램 등 지난해 높은 매출 증가를 기록한 제품을 주력으로 신제품도 다양하게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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