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마티스의 '목련 옆에 누워있는 오달리스크'

입력 2018-01-08 18:14   수정 2018-01-09 05:40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김경갑 기자 ] 오달리스크는 원래 터키 황제 술탄의 밀실에서 시중을 들던 궁녀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18세기 말부터 프랑수아 부셰,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프랑스 화가들은 오달리스크를 오리엔탈리즘 문화의 상징으로 작품에 많이 다뤘다.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도 에로틱한 환상을 표현하기 위해 오달리스크를 그림의 소재로 즐겨 사용했다. 그가 1923년 프랑스 니스에서 제작한 이 그림은 오달리스크의 요염한 자태를 특유의 시원스럽고 경쾌한 색채로 잡아낸 걸작이다. 화려한 융단과 녹색 연속무늬의 침대에 누워 있는 여인의 모습을 프랑스 귀족이나 국왕이 숨겨둔 애첩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포착했다.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비스듬하게 누운 채로 고개를 돌려 관람객을 바라보는 여체는 농염하면서도 고품격 에로티시즘 미학을 담고 있다. 여인의 오묘한 표정에 활짝 핀 하얀색 목련 그림과 빨간 과일, 녹색 침대 등 다양한 소재를 변주해 입체적 미감을 연출했다.

여기에 서양인들의 환상적 욕망을 충족해주는 아름다운 목걸이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지난해 3월 101세로 타계한 미국 부호 데이비드 록펠러는 이 그림을 평생 거실에 걸어놓고 감상했다고 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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