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마초 테마주' 오성엘에스티,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라

입력 2018-01-08 18:29  

≪이 기사는 01월07일(14: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성엘에스티가 사명을 오성첨단소재로 변경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 및 유상증자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성엘에스티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처리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오성엘에스티는 이에 따라 사명을 오성첨단소재로 바꾸고 다음달 7일 이후 사명을 바꿔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오성엘에스티는 결손금을 줄이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달 6일 보통주 7주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무상감자도 하기로 결정했다. 감자로 자본금은 1021억원에서 146억원으로 줄어든다. 이후 두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23일에는 에이씨티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3월23일에는 48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7일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오성엘에스티(가칭)도 신설할 예정이다.

기존 오성엘에스티는 대마초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의료용·기호용 마리화나 제품 제조 면허를 취득한 MS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지분 51%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2월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1월1일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했다. 오성엘에스티는 '대마초 테마주'로 엮이면서 최근 주가도 급등락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70원(9.27%) 오른 825원에 마감했다.

2001년 출범한 오성엘에스티는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로서 삼성전자 등에 제품을 납품해왔으며 계열사인 한국실리콘 등을 통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 실적이 나빠지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 채권단 관리에서 벗어났다. 이후 대마초 등 본업과 먼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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