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도 안냈는데 최종 면접까지 직행… 국제금융센터서도 '채용비리'

입력 2018-01-08 18:44  

2013년 경력직 공채서 발생
작년 합격 통보 번복하기도
기재부, 경찰에 수사 의뢰



[ 임도원 기자 ] 기획재정부 산하 공직유관단체인 국제금융센터가 채용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원서도 내지 않은 특정인을 최종 면접에 직행시켜 선발한 혐의다. 국제금융센터는 서류전형 합격 통보자의 합격 사실을 번복했다가 주의조치도 받았다.

기재부 감사담당관실은 지난해 11~12월 산하 기관에 대해 채용비리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위법 혐의가 드러난 국제금융센터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8일 파악됐다. 국제금융센터는 2013년 자본유출입모니터링실에 배치할 경력직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센터는 서류전형과 1·2차 면접을 거치지 않은 A씨를 2차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B씨와 함께 최종면접인 3차 면접(센터장 면접)에 올렸다. A씨는 2012년 국제금융센터에 응시했다가 불합격됐지만 2013년엔 지원서를 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B씨를 누르고 채용돼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기재부는 국제금융센터에 기관경고를 내리는 한편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지난해 채용 과정에서 서류전형 합격 통보자의 합격 사실을 번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서류전형 합격자가 면접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추가로 서류전형에 합격한 C씨에게 “내부 규정상 추가 면접자를 선발하지 못하게 됐다”며 합격 취소를 통보했다. 채용과 관련없는 부서인 조기경보실이 일방적으로 합격을 통보했다가 관련 부서인 경영관리실이 합격을 취소시켰다. 기재부는 당시 채용담당자들에게 경고 및 주의조치를 내리고 국제금융센터에는 기관주의를 통보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채용 절차 부실 운용과 관련해서도 기관경고를 받았다. 기재부 점검 결과 2015년 1월 이전까지 직원 채용과 관련해 구체적인 세부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 부서가 필요인력 충원 계획을 세우지도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채용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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