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부회장 "OLED 중심으로 사업 가속화"

입력 2018-01-09 10:00  

대형 OLED 사업 확대…적극적 투자·혁신 제품 출시
중소형 POLED 경쟁력 확보…고부가 차별화 LCD 중심으로 시장 선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 이를 위해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한편, 중소형 POLED(Plastic OLED)와 차별화된 LCD(액정표시장치) 제품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서 CEO 한상범 부회장과 CTO(최고기술책임자) 강인병 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한상범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경쟁심화와 판가하락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OLED TV 판매량이 크게 확대됐고 대형 LCD에서의 안정적인 수익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OLED 중심으로 투자를 늘려가며 OLED로의 사업전환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위해 대형 OLED에서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POLED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LCD사업에서는 고부가 차별화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 OLED 혁신 제품을 통한 대형 OLED 사업 확대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OLED TV용 패널을 공급하며 본격적으로 OLED TV시대를 열었다. OLED TV 판매는 꾸준히 증가해 2015년 30여만대 수준에서 2017년에는 170만대까지 늘어났다.

초기에는 뛰어난 화질과 슬림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월페이퍼(Wall Paper) TV, 영상과 소리를 일체화 한 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Crystal Sound OLED) 등 다양한 기술 융복합을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기존 라인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독보적인 혁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과 투명(Transparent) OLED가 대표적이다.

또한 생산성 혁신과 제조 역량 극대화를 추진한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등 신규 투자를 통해 생산량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조직개편과 목표도 설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TV사업부를 TV사업본부로 승격시켰다. 올해 대형 OLED 판매 목표를 280만대로 늘렸으며, 2020년에는 650만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중소형 POLED 경쟁력 확보 및 육성/신사업 확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POLED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6세대 POLED 라인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신규 라인도 적기에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에 나선다. 폴더블, AR/VR과 같은 차세대 기술도 미리 준비해 나간다.

LG디스플레이는 급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용과 사이니지(Signage), OLED 조명사업도 적극 육성한다. 자동차용은 LTPS 기반의 고해상도 LCD와 POLED로 8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LTPS LCD는 저온 폴리 실리콘(Low temperature Polycrystalline Silicon)을 사용한 LCD를 말한다. 비정질 실리콘(a-Si)보다 전자 이동도가 높고 전류 누설이 적어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적합하다.

사이니지는 터치 센서를 패널에 내재화해 고감도 터치 성능을 구현한 인터치(in-TOUCH) 기술과 초대형, 내로우 베젤(Narrow Bezel) 등 차별화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5세대 라인 양산을 시작한 OLED 조명사업도 생산 능력을 확대해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 마련한 고객사 전용 특별 전시관에서 '65인치 UHD 롤러블(Rollable) OLED'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둘둘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오직 OLED 기술로만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제품이다.

전히 다 폈을 경우 16대9 화면비의 65인치 TV가 된다. 1단계로 감으면 영화 감상에 최적인 21대 9 화면 비가 되고, 여기서 한번 더 감으면 사진이나 시간·날짜표기 등 생활 속 다양한 정보를 띄울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한 부회장은 "이번에 선보인 65인치 롤러블은 OLED와 미래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제품"이라며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과 확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고 LG디스플레이가 차별적으로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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