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비롯한 주요대학들 정시모집 경쟁률이 일제히 올랐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데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의 1등급 비율이 10%를 넘어 변별력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2018학년도 정시 원서 접수를 마감한 SKY는 각각 4.36대 1, 5.33대 1, 5.36대 1의 전체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정시 경쟁률(서울대 4.12대 1, 연세대 4.83대 1, 고려대는 4.12대 1)에서 각각 상승한 수치다.
서울대는 860명 모집에 3750명, 연세대는 총 1313명 모집에 7005명, 고려대는 802명 모집에 4298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영어 절대평가 실시와 변별력 약화로 국어·수학·탐구 상위권 수험생 지원이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특히 고려대는 정시 선발인원을 300명 이상 확 줄인 영향도 있다”고 귀띔했다.
주요 모집단위별 경쟁률은 서울대 경영대학 3.38대 1, 경제학부 3.38대 1, 정치외교학부 4.8대 1, 의예과 3.37대 1, 치의학과 4.91대 1, 기계공학전공 3.2대 1, 화학생물공학부 5.23대 1 등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경영학과 4.11대 1, 경제학부 4.01대 1, 정치외교학과 4.88대 1, 의예과 4.28대 1, 치의예과 5.89대 1, 기계공학부 4.47대 1 등이었다. 고려대는 경영대학 4.12대 1, 경제학과 5.33대 1, 의과대학 3.84대 1, 화공생명공학과 6.86대 1 등을 기록했다.
△서강대 5.77대→6.86대 1 △성균관대 5.53대 1→5.72대 1△중앙대 14.31대 1→14.74대 1 △한양대 5.66대 1→6.1대 1 등 상위권 주요 대학 경쟁률도 작년보다 올랐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도 마감 직전 경쟁률이 낮은 학과에 막판 원서 접수가 몰리는 눈치작전이 여전했다”고 말했다.
막판 눈치작전으로 ‘소나기 지원’이 몰린 학과 경쟁률이 급상승했다. 연세대 최고 경쟁률 학과인 국어국문학과는 원서 접수 마감 직전 경쟁률이 1.25대 1로 가장 낮았지만 최종 마감 결과 10대 1로 급등했다. 고려대도 마찬가지다. 마감 직전 경쟁률이 1대 1로 가장 낮았던 영어교육과가 최종 20.67대 1로 껑충 뛰었다.
주요 대학의 중하위권 학과 커트라인이 상위권 학과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대목.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이러한 경쟁률 추이를 볼 때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 대학은 높이고 학과는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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