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연안 유람선 관광시대 연다

입력 2018-01-09 21:04   수정 2018-01-10 05:19

부산시, 북항 유람선 추진
자갈치 시장에 선착장 건설

경남 창원연안유람선 재운항
울산 고래바다여행선에 드론



[ 김태현/김해연/하인식 기자 ] 부산 남항과 북항, 경남 창원 해안가를 관광하는 유람선이 올해 본격 운항에 들어간다. 울산항에는 현재 운영 중인 유람선에 ‘고래 찾는 드론’을 실어 더 많은 관광객이 고래를 볼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올해 안에 유람선을 타고 남항과 북항을 중심으로 연안을 관광하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9일 발표했다. 남항과 북항에 유람선을 운항하면 해운대와 영도 태종대에만 국한된 연안 관광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시는 오는 2월까지 사업자 공모에 나서 3월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앞에 길이 53m, 너비 15m의 유람선 선착장을 건설하고 있다. 6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선정된 업체가 기존 선박을 투입하면 선착장 완공과 동시에 운항을 시작하고 새 배를 건조한다면 이르면 연말에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도 북항을 대상으로 유람선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북항 재개발을 계기로 연안관광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올해 용역을 시행해 유람선 운항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공청회를 열어 업계 등의 의견을 들은 뒤 시범사업자 공모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다. 공모에 응한 업체들의 제안서를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이 업체가 해경, 부산해수청 등과 협의해 항로를 정한 뒤 운항허가 등 행정 절차를 밟도록 할 계획이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업체 선정 등 유람선 운항 준비를 마칠 계획”이라며 “이르면 연말께 북항에도 유람선이 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창원시는 2016년 말 운항이 중단된 창원연안유람선 사업자를 다음달 모집하기로 했다. 마산항 제2부두를 모항으로 삼아 돝섬과 창원연안, 거가대교 일원을 다니는 유람선으로 200t 이상 규모를 운항할 수 있으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창원시는 연안 유람선 사업을 위해 2012년 8억여원을 들여 터미널을 완공했다. 전남 여수에서 크루즈사업을 하고 있던 국동크루즈가 운항사업을 맡아 2014년 3월 첫 운항을 시작했으나 적자 누적 등으로 2016년 11월 운항을 중단했다.

창원시는 한때 창원의 해양 대표관광상품이던 연안크루즈를 되살리기 위해 돝섬에 제2 선착장을 짓는 등 사업자 선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양관광도시의 큰 축을 형성하는 구산해양관광단지와 로봇랜드, 마리나사업이 제모습을 드러내면 연안크루즈사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울산 남구청은 현재 운행 중인 고래바다여행선에 길이 10m, 폭 3m, 높이 3m 규격의 벌룬형 드론을 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람선의 고래 발견율을 높여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다. 벌룬형 드론은 열감지 기능을 가진 영상장비를 장착하고 360도 탐색이 가능한 장비다. 현재 기술상 초속 7m 바람을 견딜 수 있지만 남구청은 초속 10m까지 견딜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울산=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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