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첫 신년기자회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신년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한 것은 지난해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이어 두 번째다.
신년사 발표 이후에는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질문자를 직접 지명해 질문을 받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사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 대해 "80여 년 전 꽃다운 소녀 한 명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다시 깊은 상처를 안겼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면서 "한일 양국 간에 공식적인 합의를 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일본과의 관계를 잘 풀어가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매듭은 풀어야 한다.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은 다시는 그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인류사회에 교훈을 남기고 함께 노력해 나가는 것이다"라며 "정부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드리겠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해 나가면서 할머니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일본과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과 일본은 함께 노력하여 공동 번영과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번 기자회견은 사실상 집권 2년차의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인 데다 전날(9일)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시점에 개최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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