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올 영업이익 10배 증가 전망…근거는?

입력 2018-01-10 16:17  

보령제약이 올해 예년 수준의 실적 회복이라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지난해 이뤄진 재고 조정의 마무리와 고혈압 신약 '카나브' 제품군의 성장, 도입 의약품의 안착으로 영업이익률을 다시 5%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10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치는 각각 4750억원과 250억원이다. 지난해 회사측 매출 추정치인 4220억원보다 12.5%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10배 이상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트루리시티와 항암제 젬자, 로슈의 폐암 치료제 타쎄바 등 도입 의약품으로 인해 전년의 4091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20억원에서 23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장에 축적된 제품을 먼저 소진하는 재고 조정이 진행된 데 반해 연구개발 및 공장 설립 등 투자 비용은 증가해 2016년 5.4%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0.5%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5.3%가 목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뿐 아니라 암로디핀 복합제 듀카브, 고지혈증 복합제 투베로 등의 성장이 영업이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 싱가포르 등 카나브 제품군의 해외 진출 지역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재고도 줄여나가고 있어 영업이익률 회복에 기여할 것이란 판단이다. 또 올해는 도입 의약품들의 성장과 함께 마케팅 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봤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 실적의 달성을 위해서는 도입 의약품들의 매출 안착이 선행돼야 한다"며 "다행히 트루리시티 타쎄바 등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올해는 실적 회복과 함께 연구개발 가치의 부각도 기대된다.

보령제약의 자회사 보령바이젠셀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세포치료제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조건부 허가가 나면 2021년 임상 2상 완료 후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보령제약이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도입한 비호지킨 림프종 개량신약의 해외 임상 1상, 판권을 보유한 라파스의 부착형 치매 치료제의 임상 1상 진입 등이 예상된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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