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앨리스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
"미국 비트코인 선물시장, 일단 성공적으로 안착"
[ 뉴욕=김현석 기자 ]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내부 컴플라이언스(준법) 문제만 해결되면 곧 가상화폐 시장에 참여할 것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증권사 샌포드 C 번스타인의 리사 앨리스 애널리스트(사진)는 9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셀사이드(증권영업)와 바이사이드(자산운용) 모두 비트코인 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월스트리트의 투자 관련 잡지 ‘인스티튜셔널인베이터’의 2017년 애널리스트 설문조사에서 지불(가상화폐 포함), 정보기술(IT)서비스 분야 1위로 뽑혔다.
앨리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등에서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개설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기관투자가도 헤징(위험 회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며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화폐의 진화 과정 중 하나로 봤다. 과거 금본위제가 현재의 신용화폐로 바뀐 것처럼 다음 단계인 디지털화폐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앨리스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는 지금 투기적 거래가 많고 사용이 일상화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투자를 권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원천기술인 블록체인은 성공 가능한 파괴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 등은 IBM 등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식품 생산에서 유통까지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자카드는 해외 기업송금서비스인 ‘비자 B2B 커넥트’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앨리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은 계속해서 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며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이나 베네수엘라 등 화폐가치가 안정되지 않은 나라에서는 이미 화폐 대안으로 개발 중이거나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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