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신용카드) 긁고 단톡방에 계좌 올려.” “얼마 보내면 돼? N빵 금액 알려줘.”
2030세대는 요즘 계산대 앞에서 ‘N빵’을 외친다. 쉽게 말하면 ‘더치페이(각자 내기)’다. 그러나 N빵에는 기존 ‘구질구질하다’는 느낌이 없다. 예전에는 딱 떨어지지 않는 금액을 맞추기 위해 지폐나 동전을 꺼내야 했지만 이제는 이 같은 번거로운 일이 필요없어서다. 최근 보편화된 간편 계좌이체 앱을 비롯한 핀테크 기술이 2030세대의 결제 풍속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N빵 앱’은 ‘토스’와 ‘카카오페이 송금’이다. 이 같은 앱을 사용하면 공인인증서나 기타 복잡한 절차 없이 터치 한 번만으로 송금 및 계좌이체를 할 수 있다. 올해 1월 기준 토스 가입자 수는 700여만 명. 이 가운데 2030 세대가 60% 이상을 차지한다.
2030세대는 N빵 문화가 단 한 명이 밥값을 모두 계산하는 기성세대의 방식보다 오히려 더욱 “정감 있다”고 설명한다. 대학생 서모씨(25)는 “지갑이 얇은 2030세대는 서로 돈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나눠 내는 것”이라며 “여유 있는 사람이 다른 친구들 몰래 돈이 부족한 친구의 몫을 면제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남정민/이건희 인턴기자 jungmin28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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