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올해 첫 공식 행사로
70여 기업인, 올림픽 지원 결의
이낙연 총리 "사업기회로 활용해야"
[ 좌동욱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올해 첫 공식 행사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인 후원 행사를 열었다. 전경련 주도로 오랜만에 국내외 기업인 70여 명이 모였다. 정부는 올림픽 티켓 판매 등 기업인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전경련은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한 후원기업 신년 다짐회’를 열었다.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을 물밑에서 지원해온 국내외 후원 기업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업인들이 마지막까지 지원해달라는 의미도 담겼다. 전경련이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측에 건의해 행사가 마련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이 이날 행사를 공동 주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장, 양진모 현대자동차 부사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성기학 영원아웃도어 회장, 요시다 겐스케 브리지스톤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유우종 한국다우케미칼 사장 등 국내외 기업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왔다.
허 회장은 개회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여러 경제계 인사가 체육계와 정부 인사들과 함께 최전선에서 뛰어 세 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결과”라며 “평창에서 기업의 후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함께 빚어낼 스포츠 드라마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 서울올림픽에서 동구권과 서구권이 화합했던 역사적 순간처럼 평창동계올림픽도 평화를 이룩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리는 이날 “기왕 신세를 진 김에 한두 가지 더 부탁을 드리겠다”며 기업인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는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티켓 판매율은 65%, 패럴림픽은 59% 정도에 그친다”며 “큰 부담이 안 되는 범위에서 (기업인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식당 하는 분들도 ‘노쇼(No-Show: 예약하고 불참하는 것)’ 때문에 애를 많이 먹는다”며 “티켓을 샀으면 꼭 경기장에 와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세계 각국의 고위급 인사가 많이 참석한다”며 “이들의 방문을 기업인들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기회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제계에선 이 총리가 이날 전경련 주최 행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정부의 각종 간담회와 위원회에서 전경련을 배제하는 이른바 ‘전경련 패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정부의 장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들은 전경련이 주도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꺼려 왔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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