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빙판의 우생순' 컬링…사상 첫 메달의 꿈

입력 2018-01-11 09:58  

'빙판 위의 체스' 컬링의 모든 것
한국 대표팀 남/여/혼성 3부문 모두 진출
어느 때보다 밝은 평창 메달 기대
빼곡한 예선 일정, 강릉컬링센터로



'빙판 위의 체스'

동계스포츠 대표 종목으로 부상하는 '컬링'의 별명이다. 스톤(돌덩이)을 과녁 같은 원 안에 집어넣는 얼핏 보면 원시적으로 보이는 종목이다. 하지만 스톤의 진로와 속도를 선택하는 데 매우 복잡한 전략적 사고와 체력이 필수다. '빙판 위의 체스’라는 별칭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16세기 중반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이 게임은 현재 동계체육의 강국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아는만큼 그 매력이 크다는 뜻이다.

1998년 제18회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지 20년 만에 한국이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노리는 종목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혼성경기 믹스더블에 한국팀 선전도 기대된다.

◆ 경기 방식 : 스톤, 브룸 그리고 팀워크

컬링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며 스톤을 볼링골처럼 굴리고, 스톤의 진행길을 빗자루에 쓸어 속도를 조절한 뒤 원 안에 안착시키는 게임이다.

한국 대표팀은 남자, 여자, 혼성경기인 믹스더블 3종목에 모두 출전했다. 남녀 경기는 컬링시트에서 진행된다. 폭 4.27m, 길이 42.07m의 직사각형 얼음 링크다.


4명씩 2팀이 겨룬다. 각 팀이 맷돌처럼 생긴 스톤을 4개의 동심원으로 이뤄진 지름 3.66m의 상대편 하우스(house) 안으로 밀어 던진다. 상대돌을 밀어내며 중심 원에 가장 가깝게 팀의 스톤을 안착시키면 점수를 딴다. 1인당 모두 20회씩 스톤을 던지기 때문에 경기시간만 3시간 가량 소요된다.

컬링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빗질이라고 불리는 스위핑이다. 먼저 한 선수가 스톤을 굴리면 2명의 선수는 브룸이라고 불리는 빗자루로 빙판을 문질러 진로와 속도를 조절한다. 때론 빠르게, 때론 더 느리게 스톤 속도를 조절해 상대 스톤을 쳐낸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섬세하게 빗질을 해야한다. 스위핑 선수는 경기당 3㎞ 이상을 끊임없이 움직여야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강인한 체력, 그리고 팀플레이가 승리의 열쇠다.
<hr />남자/여자 경기 방식
    <li>한 경기는 10엔드(End). 각 팀은 38분의 thinking time을 부여 받아 총 경기 시간은 약 3시간 소요</li> <li>각 팀은 5명(후보 1명)의 선수로 구성</li> <li>한 팀 당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한 개씩 번갈아 가며 투구(선수 당 1개씩 한 엔드에 2회 투구)</li> <li>16개의 스톤이 모두 투구되면 해당 엔드의 점수가 결정되고 엔드가 종료</li>
<hr />믹스더블 경기 방식
    <li>한 경기는 8엔드(End). 각 팀은 22분의 thinking time을 부여 받아 총 경기 시간은 약 2시간 소요</li> <li>각 팀은 2명의 선수(남자 1명, 여자 1명)로 구성</li> <li>각 팀은 매 엔드마다 5개의 스톤을 투구</li> <li>한 선수가 1번과 5번 스톤을 투구하며 다른 선수는 2번, 3번, 4번 스톤을 투구, 1번 스톤을 투구할 선수는 엔드마다 바꿀 수 있음</li> <li>10개의 스톤이 모두 투구되면 해당 엔드의 점수가 결정되고 엔드가 종료됨</li> <li>각 팀당 한 개의 스톤을 미리 두고 엔드를 시작</li>
<hr />
◆ 메달 가능성 :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

한국 컬링의 역사는 컬링 강국인 유럽이나 미주 국가에 비해 짧다.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설됐으니 이제 24살의 청년이다. 그러나 그 새 전 세계가 깜짝 놀란만한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시작은 아시아 평정이었다. 2001녀 아시아태평양컬링 선수권대회 여자팀 우승을 시작으로, 2002년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에서 남자팀이 우승, 여자팀은 준우승을 거머쥐웠다. 2007년 중국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에선 남자팀과 여자팀이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글로벌 무대 성과도 이어졌다. 2004년 글로벌 무대인 세계주니어컬링 선수권대회에선 남자팀이 4강에 올랐다. 2012년 '컬링 강국'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여자 컬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동계체육 사상 처음 여자 대표팀이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02년 한국 축구 4강 신화만큼이나 또 하나의 기적으로 기록됐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스위스에 6대9로 져 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빙판의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선사한 쾌거는 감동 그 자체였다. 불과 10년 전이던 2002년 남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쓰며 전 국민의 찬사를 받을 때 처음 세계선수권에 출전해9전 전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대표팀이었다.

한국 컬링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건 2014년 소치 대회가 처음이었다. 당시 태극마크를 달았던 경기도청 여자컬링팀은 첫 올림픽에서 3승 6패로 10개 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 주목할 선수 : 김은정, 김창민, 이기정, 장혜지


우리 컬링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꿈은 첫 메달 획득이다.

남자 여자 그리고 믹스 더블에 출전하는 한국 컬링 대표팀 선수는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컬링은 구성원 간의 화합과 협동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인을 선발해 대표팀을 꾸리는 게 아니라 팀 자체를 대표팀으로 선발하는 것도 특징이다.

4년 전 첫 소치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여자 선수단도 전원 경기도청 선수들이었다. 경기도청은 지난해 4월 올림픽 대표 2차 선발전 결승에서 라이벌 경북체육회에 져 아쉽게 평창행 티켓을 놓쳤다.

여자 대표팀은 김은정(스킵, 주장), 김경애(서드),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김초희(후보) 5명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올라 이번 평창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남자 대표팀 선수는 김창민(주장), 성세현(서드),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김민찬(후보) 이다. 여자대표팀과 남자대표팀 모두 지난해 11월 호주 에리나에서 열린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자 대표팀은 PACC 우승 직후 캐나다에서 열린 부스트 내셔널 그랜드슬램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믹스더블 대표는 이기정, 장혜지가 나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예선 C조 7전승으로 16강에 진출, 6위에 오른 바 있다.

◆ 경기일정 및 대회장소 : 빼곡한 일정, 강릉컬링센터로



평창동계올림픽 컬링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2월 8일부터 폐막일(2월 25일)까지 매일, 하루 최대 12경기가 쉼없이 열린다.

남자컬링과 여자컬링 예선 참가국만 각각 10개국이다. 믹스더블도 8개국이 참가해 다른 경기보다 더 예선전이 치열하다. 풀리그 예선으로 상위 4팀이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2월 8∼13일에는 혼성 믹스더블 경기가, 2월 14∼25일에는 남자 여자 국가 대항 경기가 열린다. 믹스더블 금메달 결정전은 2월 13일, 남자 금메달 결정전은 2월 24일, 여자 금메달 결정전은 2월 25일 열린다.

한국은 남자, 여자, 믹스더블 3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 경기 관람은 일정을 먼저 확인한 후 경기장을 찾아야 한다.
<hr />평창올림픽 컬링 경기 일정 https://www.pyeongchang2018.com/ko/schedule<hr />
컬링 경기장은 강원도 강릉시 종합운동장에 들어선 강릉 올림픽파크 내 강릉컬링센터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시트 4면에서 총 4경기를 동시에 치룰 수 있다. 3500석 관중 규모다. 남자, 여자, 혼성경기인 믹스더블 모두 이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주소는 강원도 강릉시 종합운동장길 32. 자가용 이용 시, 내비게이션에 ‘북강릉주차장’을 검색해 찾아가면 된다. 시외버스는 강릉버스터미널에서 관중 순환 셔틀버스를 타고 강릉 올림픽파크로 가면 된다. KTX를 타면 강릉역에 내려 셔틀버스로 갈아 타거나 걸어갈 수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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