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협력사인 미국 에볼루스가 본격적인 판매 준비에 들어갔다. 나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나보타 영업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11일 대웅제약과 외신 등에 따르면 에볼루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75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미국 증권거래소에 지난해 8월 신청했다고 밝혔다. 에볼루스는 2013년 대웅제약으로부터 나보타의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지역 독점 권리를 사들인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 시판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나보타 승인 검토 완료일은 오는 5월 15일이며, 유럽 승인은 올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에볼루스는 IPO 자금 7500만달러 중 약 1400만달러(150억원)는 시판 승인 시 성과 기술료(마일스톤)로 대웅제약에 지급할 계획이다. 나머지는 영업 조직 구축 등 영업 활동에 쓸 예정이다. 에볼루스는 초기에 65명의 나보타 영업팀을 짜고 점진적으로 150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상장 신청서에서 밝혔다.
에볼루스는 앨러간 출신의 전문가들과 미국 저명 성형외과 의사들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의사들은 실질적인 나보타의 구매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장 침투에 용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나보타는 경쟁 제품인 앨러간의 보톡스와 분자 크기가 같아 별도의 교육 없이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에볼루스의 상장 신청은 나보타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나보타 해외 진출의 가시화와 함께 에볼루스의 판매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볼루스는 보험사가 아닌 자기부담(비급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의사에게 직접 판매하는 자기부담 시장에서는 가격의 유연성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에볼루스는 다른 제품이나 연구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없이 나보타 만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툴리눔톡신 제제(RT002)의 임상 3상을 완료한 미국 레방스도, RT002 만으로 2014년 9600만달러(1000억원) 규모의 IPO에 성공했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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