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경필, 당에 오라고 했다"…'한국당 복당' 시사

입력 2018-01-11 17:10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곧 한국당에 입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 대표는 11일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차를 타고 충북도당으로 내려오면서 남 지사와 거의 4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남 지사와 통화에서 "언제 (한국당) 오나"라고 물었고, 남 지사는 "주말경에 갑니다"라며 입당을 권유한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남 지사에게 한국당에) 오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홍 대표는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도 올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분들은 참 정치감각이 빠르다. 당이 안될 것 같으면 절대 오지 않는데 될 것 같으니까 모여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언급한 '또 한 분의 광역단체장'은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원 지사도 남 지사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며 탈당을 결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이어 '해불양수'(海不讓水)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바닷물은 청탁(淸濁)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사람을 다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다 받아들여서 새롭게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고, 상대방(더불어민주당)은 내려올 일만 남았다. 상승곡선과 하향곡선이 마주치는 시점을 5월쯤으로 본다"며 "이제부터 한국당은 새로운 기치 아래 문재인 정부와 일대일 승부를 6월 지방선거에서 펼치게 된다"고 말했다.

김현진 한경닷컴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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