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럭스 인기 이어갈 ‘휠라 레이’가 나왔습니다

입력 2018-01-11 17:34  



(민지혜 생활경제부 기자) 투박하게 생긴 스니커즈가 요즘 인기입니다. 발렌시아가의 트리플S를 비롯해 연예인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은 하나같이 밑창이 도톰하고 디자인이 입체적인 스니커즈 일색입니다. 색바랜 빈티지 청바지를 입든 레깅스를 신든 어떤 패션에도 다 잘 어울리는 ‘잇템’으로 남녀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어글리 스니커즈’라고도 부르는데요, 못생겨 보이지만 신을수록 정이 가고 뭔가 ‘신경은 안 쓴 듯 멋을 부린 느낌’을 주는 신발이라고나 할까요.

지난해 전세계 패션업계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도 이와 연관돼있습니다. 패션업계에서 ‘레트로풍’이라고 부르는 복고 패션은 스트리트 패션의 인기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죠. 국내에서는 휠라코리아의 ‘코트디럭스’ 신발이 복고 트렌드 수혜를 톡톡히 입었었죠. 2016년 9월말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100만켤레나 팔렸습니다.

깔끔한 흰색 바탕에 로고만 들어가있는 디자인, 여러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은 점, 6만9000원이라는 가격 등이 인기 요인이었죠.

그 후속작으로 내놨던 휠라의 ‘디스럽터2’는 코트디럭스와는 아예 다른 디자인이었습니다. 투박하고 옆면이 울퉁불퉁한 디자인이었는데 이 신발도 예상보다 잘 팔렸습니다.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약 6개월 동안 50만켤레나 판매됐다고 합니다.

휠라는 코트디럭스, 디스럽터2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작을 11일 출시했습니다. ‘어글리 스니커즈’라고 소개하는 이 신발은 ‘휠라 레이’. 지난해 12월 휠라코리아 모델인 배우 김유정이 팬사인회에서 미리 신고 나왔던 신발인데요, 네티즌들 사이에선 그때부터 이미 ‘김유정 슈즈’로 입소문이 퍼졌다고 합니다. 밑창이 두툼하고 울퉁불퉁해보이는 옆선이 특징입니다. 발등엔 재귀반사 소재를 덧대 어두울 때 반짝이도록 만들었습니다. 약간의 굽이 있기 때문에 키높이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옷은 최대한 심플하게 입고 신발에 힘을 주는 코디가 유행하면서 이런 어글리 스니커즈를 찾는 젊은 소비자층이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10대들은 교복에 신는 독특하고 멋스러운 운동화를 선호하기 때문에 편하면서도 예쁘고 저렴한 브랜드 신발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신었을 때 발이 작아보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남자들은 스트리트 패션에 잘 어울리는 투박한 신발로 선호한다고 하네요.

휠라 레이는 작년 인기 상품보다 가격을 더 저렴하게 책정했습니다. 1켤레당 5만9000원. 색상은 화이트, 핑크, 실버 등 6가지인데 핑크는 220~250㎜만 나옵니다. 신학기를 앞두고 휠라가 야심차게 출시한 휠라 레이. 과연 코트디럭스, 디스럽터2의 인기를 이어갈 차세대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됩니다.(끝) /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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