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스키너 지음 / 이미숙 옮김 / 교보문고 / 448쪽│1만6000원
[ 최종석 기자 ] 2030년의 미래. 돈은 눈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만 존재한다. 사람들은 물건값을 직접 치르지 않는다. 자동차를 몰고 나가서 주차를 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요금을 계산한다. 슈퍼마켓에서 식료품을 들고 오면 각자 가지고 있는 거래장부에 기록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알아서 결제된다.
세계적 핀테크(금융기술) 전문가 크리스 스키너는 《금융혁명 2030》에서 실질적인 돈이 사라지고 모든 가치가 시스템에 의해 기록되고 거래되는 미래를 앞두고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보여준다. 페이팔,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시스템부터 개인 간 거래(P2P) 대출, 가상화폐까지 오래된 금융시스템을 파괴하는 혁신 기술의 발전을 통해 어떤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전한다.
은행들은 그동안 비용을 줄여보겠다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도입했고, 빠르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콜센터를 설치했다. 이어 PC를 통한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뱅킹을 도입했다. 새로운 기술에 맞춰 은행 시스템을 개편하는 게 아니라 100년 전부터 이어지던 거래 처리 방식에 단순히 기술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저자는 디지털 금융이 주류가 되는 시대가 되면 오프라인 지점, 전화, 인터넷 등과 같은 채널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네트워크로 모든 것이 연결된 경제에서는 몇 초 만에 전 세계에 송금을 끝내고 가치를 교환하고 정산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중요한 기술 중 하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등장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블록체인은 ‘공공 거래장부’라고도 불린다. 기존 금융기업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한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여주며 거래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 방식을 사용한다. 씨티 바클레이즈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들도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자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한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수많은 가상화폐가 존재하지만 이들 중 하나의 화폐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비트코인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차세대 가상화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한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이 아니어도 달러체인, 유로체인이 창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다. 현재 화폐의 디지털 버전이 나오면 기존 가상화폐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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