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사랑한 담뱃잎 '서초(西草)'… 국악 들려주며 키웠다는데

입력 2018-01-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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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섞은 '에쎄 로열팰리스'
영호남서 인기… 전국 판매



[ 김보라 기자 ] 정조대왕은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였다. 그는 평안남도 양덕군과 성천군 일대에서 재배한 최고급 담뱃잎 ‘서초(西草)’를 가장 많이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조의 어록을 담은 ‘홍재전서-일득록’에는 “담배가 가래를 없애주고, 술기운을 깨게 하며”라는 담배 예찬론도 쓰여 있다. 당시 왕에게 진상하는 담뱃잎은 어린잎이 자라는 시기부터 궁중음악을 들려주는 농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T&G는 250여 년 전 정조가 피우던 담배의 재배법을 그대로 재현해 수확한 서초를 10% 넣은 프리미엄 담배 ‘에쎄 로열팰리스’(사진)를 11일부터 전국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 담배는 2016년 11월 영호남 지역에 한정 출시됐다. 지난달까지 54만 갑이 판매되는 등 인기가 높아지자 전국 판매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에쎄 로열팰리스는 왕이 좋아했던 담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 전면에 임금이 입던 정복인 곤룡포의 금색 용무늬 문양을 넣었다. 정윤식 KT&G 에쎄팀장은 “어린잎이 자랄 때부터 국악을 틀어놓는 등 당시의 농법을 적용해 서초를 재배하고 있다”며 “강원지역 참나무 활성숯 필터를 사용해 풍부한 맛을 낸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에쎄 로열팰리스의 타르와 니코틴 함량은 각각 1.0㎎과 0.10㎎으로 한 갑당 1만원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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