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펫푸드 공장에 400억 투자… "사람이 먹어도 될 수준"

입력 2018-01-14 17:27   수정 2018-01-15 17:38

대한민국 펫 리포트

펫푸드 놓고 프리미엄 경쟁
재료로 홍삼·프랑스 치즈·한우까지
CJ, 지난해 사료 매출 200억



[ 김보라 기자 ] 반려동물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식품이다. 동물용 식품 개념이 ‘사료’에서 ‘푸드’로 바뀌면서 프리미엄·맞춤형 제품까지 등장했다. 홍삼과 프랑스산 치즈, 냉장육, 한우 등을 넣어 만든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펫푸드 시장은 외국산 비중이 70%를 넘는다. 로얄캐닌, 롯데네슬레(퓨리나), 마스 등 외국 기업이 이 시장을 장악해 왔다. 국내 식품 대기업은 3~4년 전부터 신제품 개발,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하림그룹은 작년 6월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더 리얼’을 출시했다. 충남 공주에 4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세웠다. 하림펫푸드는 사람이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100% 휴먼 그레이드’를 내세웠다. 가공하지 않은 생고기를 사용하고 곡물을 뺀 ‘더 리얼 그레인 프리’ 등 프리미엄 전략을 썼다.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 기존 프리미엄 사료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서 식품 시장은 6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며 “원재료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관리해 사람이 먹어도 전혀 문제 없는 수준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오프레시’라는 이름으로 2013년부터 반려견 사료 7종과 반려묘 사료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오네이처’라는 우유팩 모양의 ‘카톤팩 사료’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016년 100억원 매출을 올린 펫 사료 브랜드가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참치가 전문 분야인 동원F&B는 고양이 사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펫푸드 시장을 겨냥해 올초 고양이 전문 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내놨다. 1991년부터 일본에서 고양이 사료를 5억 캔 이상 판매한 기술력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KGC인삼공사와 풀무원은 프리미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6년근 홍삼이 들어간 ‘지니펫’으로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시장에 진출했다. 풀무원도 유기농 곡물을 사용한 사료 브랜드 ‘아미오’를 선보였다. 서울우유는 개와 고양이가 소화하지 못하는 유당을 분해한 우유 ‘아이펫밀크’를 지난해 1월 출시했다. 작년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279만 개에 달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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