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형 기자 ] 현대오일뱅크가 나프타 분해설비(NCC) 등을 갖춘 2조원대 석유화학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합작 파트너는 국내 1, 2위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중 한 곳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공장 부지에 NCC와 폴리에틸렌(PE) 등을 생산하는 합작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9월까지 공유수면 매립 공사를 마무리해 대산공장 인근에 67만㎡ 규모의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NCC는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가공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종의 핵심 설비다. NCC에서 나온 에틸렌을 활용해 생산하는 합성수지인 PE는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말까지 사업성 심의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사회를 열어 NCC 건설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최근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내외에서 앞다퉈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이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정유사인 GS칼텍스도 NCC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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