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준·이민식·김마그너스 등
한국 설상종목 이끌 기대주
"평창 넘어 베이징 노린다"
[ 최진석 기자 ]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밭’은 쇼트트랙이었다. 여기에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 여왕’ 김연아가 버틴 피겨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보탰다. 그 외에 다른 종목은 대중의 관심과 멀었다. 다음달 9~25일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분위기가 다르다. 총 130명의 태극전사가 출전한다. 비인기 종목에서 ‘미래의 메달밭’을 꿈꾸며 고군분투하는 선수들이 늘어난 것이다.
스노보드 이상호(23·한국체대)를 제외하면 한국 설상 종목은 대부분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권이준(21·한국체대)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빅에어 종목의 이민식(18·청명고),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20)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당장 메달 후보는 아니지만 앞으로 한국 설상 종목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이번 올림픽 경험을 발판 삼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린다.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결합된 노르딕 복합에서는 박제언(25)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바이애슬론에서는 문지희(30·평창군청)가 세 번째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문지희는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함께하는 바이애슬론 여자부 국내 최강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프린트 7.5㎞ 경기에서 84명 중 74위를 기록한 그는 평창에서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보고 있다.
썰매 종목에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루지가 있다. 스켈레톤 선수는 머리를 정면으로 향해 썰매에 엎드린 자세로 달린다. 루지는 썰매에 등을 대고 달리는 종목이다. 봅슬레이에선 원윤종(33)·서영우(27)가 메달 기대주다. 스켈레톤에선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윤성빈(24·강원도청)이 금빛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두 종목에 비해 루지는 대중의 관심을 덜 받고 있다. 루지 선수들은 썰매의 효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여자 루지 개척자’ 성은령(26)과 임남규(남자 1인승), 박진용·조정명(남자 2인승)이 부지런히 평창 슬라이딩센터 얼음판을 내달리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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