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분에 스피커 내장
혼자만 소리 들을 수 있어
차 소리·새 소리 함께 들려
자전거 타면서도 안전
중장년층이 더 관심 많아
헬스용품 등으로 진화
[ 문혜정 기자 ]
“야외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음악을 들으며 운동하세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사무실을 둔 아프로윈은 웨어러블 블루투스 스피커 ‘일렉웨어’를 개발한 업체다. 어깨 부분에 스피커가 내장돼 이어폰 없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얇은 멜빵(하네스)형으로 조끼처럼 입으면 된다. 지향성(指向性) 스피커는 착용자에겐 잘 들리지만 3~4m만 떨어져도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용운 대표는 “섬유와 정보기술(IT) 융합 상품은 무궁무진한 확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폰 대신 입는 스피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일렉웨어’는 이 대표와 동업자인 김남우 아프로윈 이사가 10여 년 전부터 연구해온 아이템이다. 음악과 자전거를 모두 좋아하는 김 이사는 자전거를 탈 때 이어폰을 착용하면 위험해 고민에 빠졌다.
그는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음감은 좋지만 답답하고 불편하다”며 “일렉웨어는 귀를 열어 놔 안전하고 새 소리나 바람소리, 자동차 소리 등 외부음과 같이 음악을 들어 라이브 음악을 듣는 것처럼 생생하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자전거에 스피커를 장착하면 소리가 퍼져 주변에는 소음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철저히 지향성 스피커에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일렉웨어의 또 다른 장점은 좌우 깜빡이로 쓸 수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방향등이 어깨 뒤쪽에 부착돼 있는 것이다. 리모컨으로 스피커뿐 아니라 방향등을 켜고 끌 수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웨어러블 스피커는 사업성을 갖기가 쉽지 않았다. 의류에 넣은 전자부품은 고장 나면 옷을 뜯어야 한다. 유지보수가 쉽지 않고 비용도 많이 든다. 이 대표는 “스피커와 앰프 등 부품을 콤팩트하게 개발했고 섬유 안으로 쉽게 넣었다 뺄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로윈은 하네스형(7만5000~10만5000원) 외에 어깨 끈에 스피커와 LED등을 내장한 배낭(13만5000원)을 함께 출시했다. 국내에선 자전거숍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헬스용품 등으로 진화
이 대표는 전시회에 참가해 보면 40~60대가 일렉웨어에 더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요즘 중장년층은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데다 젊은 층보다 귀가 망가지는 것에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기술 확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표는 “웨어러블 스피커가 GPS(위성항법시스템)나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하면 시각장애인용 인지 보조장치가 될 수 있고, 접촉성 센서를 통해 각종 신체 활동을 체크하는 헬스용품으로도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은 이 회사가 생산하는 태권도 용품에도 적용됐다. 아프로윈은 세계적 태권도 공인호구 업체인 스페인 대도사에 인기 캐릭터 아이언맨을 활용한 전자호구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호구에 발이 닿으면 가슴에 달린 둥근 LED판의 점수가 올라가는 제품으로 태권도를 즐기는 일반인을 위한 것이다. 김 이사는 “오토바이의 속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볼륨이 조절되는 스피커를 넣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며 “착용감이 더 좋은 의류에 고기능 스피커 등 다양한 IT 제품을 접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은 이메일(jkim@hankyung.com)로 신청받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1월 으뜸중기 제품 △휴먼라인-마음을 맡기는 멘탈닥터 △아프로윈-웨어러블 블루투스 스피커 △스마트사운드-임신부 필수품 스키퍼 △이테크-우리아이 수호천사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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