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사학연금, 무동력 레이싱장 운영사 모노리스에 투자한 이유는

입력 2018-01-15 14:47   수정 2018-01-17 15:17

≪이 기사는 01월12일(20: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학연금이 제주 애월에 무동력 레이싱 테마파크를 개발하는 모노리스에 150억원의 대출 투자를 집행했다. 기존에 없었던 대체투자 상품인데다, 연기금이 투자를 꺼리는 개발형 프로젝트 사업이라는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 모노리스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무동력 레이싱 파크를 열기 위한 462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벤처캐피털(VC)들의 시리즈B 투자금 152억원에 부동산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을 별도로 310억원 모았다.

이 회사는 제주 애월 어음리에 14만㎡ 가량의 언덕부지를 매입, 내년 초까지 ‘애월 스마트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무동력 레이싱장이 들어선다. 중력가속도를 이용해 언덕을 내려오는 ‘그래비티 레이싱’을 할 수 있다.

애월 스마트 테마파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개인의 기록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에 기록되고, 레이싱 관련 정보와 영상도 받아볼 수 있게 만들어질 예정이다.

사학연금은 PF 선순위 대출에 150억원 가량을 약정했다. 자금 집행을 앞둔 단계로 대출 시점부터 4년간 연 9%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토지와 부대시설을 모두 담보로 설정한 선순위 대출임에도 수익률이 높아 투자 매력이 컸다.

사학연금 운용역들은 실제 사업부지에 건설돼있는 시범 트랙에 방문해 레이싱 체험을 한 뒤 투자를 결정했다.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도 레이싱장을 방문한 직후 그 자리에서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새로운 경험을 하는 데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며 “실제 지난해 2월 문을 연 통영 루지 썰매장은 운영한지 7~8개월 만에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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