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비중 낮아 부진
[ 최만수 기자 ] 연초 코스닥 랠리가 이어지면서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50% 이상인 중소형주 펀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코스닥지수 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중소형주 펀드가 코스닥이 아니라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를 담고 있는 데다 최근 급등한 셀트리온, 신라젠 등 제약·바이오주 비중이 낮은 것이 원인이다.
15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48개 중소형주 펀드(액티브형)의 최근 1개월 수익률(1월12일 기준)은 3.4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3.11%)보다 크게 낮았다.
최근 코스닥 랠리를 바라보며 10% 이상 고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한 한 직장인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이 발표된다는 소식에 중소형주 펀드에 가입했는데 최근 수익률을 확인하고 허탈감이 컸다”고 말했다.
중소형주 펀드의 ‘터줏대감’ 같은 상품인 ‘삼성 중소형FOCUS’는 한 달간 수익률이 3.64%였다. 작년 7월 출시된 뒤 설정액이 3000억원을 넘겨 잠정 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신영자산운용의 ‘신영 마라톤중소형’ 수익률도 3.36%에 그쳤다. ‘메리츠 코리아스몰캡’ ‘IBK 중소형주코리아’는 수익률 1%를 간신히 넘겼다. 범위를 석 달로 넓히면 ‘미래에셋 성장유망중소형주’ ‘하이 중소형주플러스’ 등은 아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펀드를 선택하기 전에 각 펀드의 종목 비중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액티브운용팀장은 “국내 중소형주 펀드는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지수를 벤치마크하는 상품이 많다”며 “제약·바이오주보다 최근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 비중이 높은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가는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이 수백 배에 달하는 바이오주를 편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코스닥시장에 집중 투자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는 코스닥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나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눈여겨볼 만하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KODEX코스닥150 레버리지’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1.43%에 달했다. 주요 바이오주로 구성된 ‘TIGER 헬스케어’는 같은 기간 35.05% 수익률을 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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