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등한 현대약품과 우리기술투자 대주주들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회사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대주주가 주식을 매각한 것을 놓고 주가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기술투자는 정만회 대표이사(사장)가 이달 12일과 15일 두차례에 걸쳐 보유한 회사 주식 100만주를 처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총 매각대금은 85억원이며 주당 평균 매각가는 8513.7원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15일 종가(9390원)보다 9.33% 낮은 가격이다. 정 대표는 우리기술투자에서만 21년을 근무했으며 벤처투자 심사역으로서 활동해왔다.
우리기술투자는 1996년 출범했으며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체로 신기술사업금융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7.65%를 보유해 가상통화 관련주로 통했다. 가상화폐에 돈이 몰리자 이 회사 주가도 급등해 이달 15일 기준으로 최근 석달 새 298.73% 올랐다. 하지만 실적을 비롯해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탈)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주가가 급등하자 정 사장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석달 동안 57.97% 오른 현대약품도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줄줄이 매각했다. 이한구 회장의 특수관계인인 이소영 현대약품 상무, 노갑덕 아일수지공업 대표, 이혜숙 씨 등은 이달 15일부터 이틀에 걸쳐 회사 주식 22만8563주를 14억원에 팔았다. 이소영 상무가 19만6217주를 13억8511원(주당 6118원)에 처분했다. 노 대표는 3만1202주를 1억9324만원, 이 씨는 1144주를 692만원에 매각했다. 현대약품은 최근 개발하고 있는 담도암 치료제 ‘ASLAN001’의 중국 시장 시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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