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북, 비핵화 협상때까지 더 큰 대가 치러야" 쌍중단 거부

입력 2018-01-1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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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신뢰성 있는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나올 정도로 북한 정권의 행태에 대해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협상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며 이같이 '최대의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우리는 쌍중단 접근(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거부한다. 우리의 적법한 방위·군사훈련이 북한의 불법적 행동과 같은 선상에 놓이기 때문"이라며 '쌍중단'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우리의 결의나 연대에 균열을 시도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 전략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며, 이 전략의 중요한 목적은 북한이 불법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할 자금의 원천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 인내를 요구하는 전략이지만, 여러분의 동참에 힘입어 이 정권(북한)은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힘든 대가에 직면하게 됐다"며 "우리는 이 정도에 안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나라는 제재를 피하려는 북한 선박의 차단을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한다. 새로운 공격이 있을 때마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뒤 "밴쿠버 회의는 북한에 대한 미국 주도의 최대 압박 전략 효율성을 향상하고 제재 회피 시도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당시 인근을 지나던 여객기 승객들이 이를 목격한 상황을 설명하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어느 나라 국민에게도 닥칠 수 있는 국제적 위협이라는 점을 들어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한반도 주변 지형을 담은 지도까지 가져 나와 제시하면서 "북한의 미사일이나 그 파편이 여객기들에 미칠 가능성은 현실이 될 수 있다"며 "미 연방항공국(FAA)에 따르면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여객기 탑승객이 미사일을 목격했다. 당시 주변에 9대의 민간 여객기가 더 있었고 716대의 항공편이 이 일대를 통과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미사일은 해당 여객기로부터 280해리(1해리=1852m) 떨어진 곳에 있었으며, 그날 예정됐던 716대는 총 15만211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틸러슨 장관은 해당 여객기나 당시 항로 변경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당시 캐세이퍼시픽 893편이 화성-15를 목격했다고 발표된 바 있다.

틸러슨 장관은 "과거의 무모함으로 볼 때 북한이 미사일이나 그 부품이 떨어져 나가 발생할 일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날마다 공역을 지나는 모든 국적의 사람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슬로, 런던, 암스테르담, 앙카라, 베이징, 파리, 모스크바 등 북한과의 거리가 미국 본토보다 가까운 각국의 도시들을 열거하며 "이는 국제적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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