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률 기자 ] 치과 보철물용 3D(3차원)프린터 금속 분말 소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광주광역시 소재 업체인 기현테크(대표 채옥주)는 국내 최초로 치과용 3D프린터 합금 소재를 국산화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치아 수복재료로 사용되는 합금 분말은 그동안 해외 의료장비 업체에서 전량 수입해 왔다.
채옥주 대표는 “치과산업이 디지털 캐드(CAD)에서 금속 3D프린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보철물용 금속 분말의 상용화에 다가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된 금속 분말은 사고나 질병으로 일부 또는 전부가 손상된 치아의 수복재료를 금속 3D프린터로 제작하기 위한 코발트-크롬 기반의 합금이다. 코발트 합금은 임플란트 등에 쓰이는 타이타늄에 비해 가격이 싸고 가공 및 주조가 쉽다. 인체 안전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의료업계는 해외 업체의 장비 및 전용소재 사용 요구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가의 소재를 수입해 왔다. 채 대표는 “상용화가 완료되면 해외 업체들이 주도하는 금속 분말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금속 3D프린팅의 다원계 합금 분말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금속 분말 개발은 광주테크노파크와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참여하는 산학연 합동 지원으로 이뤄졌다. 광주테크노파크는 입주 기업인 기현테크에 분말 제조장비 기술을 지원했고, 박상원 전남대 교수팀은 기술개발사업에 동참했다.
이경구 광주테크노파크 생체의료소재부품 센터장은 “3D프린팅 시장은 누구도 선점했다고 주장하기 힘든 첨단산업 영역”이라며 “의료용 3D프린터 금속 분말 소재 제조 기술이 의료분야 4차 산업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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