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28쪽 / 1만4000원
[ 심성미 기자 ] 공자에게는 자로, 자공, 안회 등 세 명의 수제자가 있었다. 공자는 편애가 심한 사람이었다. 자공도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었음에도 겸손함까지 갖춘 안회만 총애했다. 안회가 31세에 요절한 후에도 공자는 “수많은 제자 중 쓸 만한 제자가 하나도 없다”고 한탄했다.
《최고의 조직을 만드는 완전한 리더십》(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공자는 학자로서는 위대한 업적을 세웠을지라도 훌륭한 리더는 아니다. 이 책은 나쁜 리더의 유형을 여섯 가지로 분류해 설명하고, 나쁜 리더십이 조직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탐색한다. 그중 한 가지 유형이 바로 ‘편애하는 상사’. 능력이 있어 조직과 리더가 기대하는 성과를 제대로 창출하는 구성원에 대한 편애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혈연, 지연, 학연에 기반해 직원을 채용하거나 중요 보직이나 승진 기회를 주는 리더, 자신에게 충성하는 부하에게 더 많은 보상을 주는 리더를 말한다. 이런 리더들은 조직 내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다른 조직원들의 성과 역시 저하시킨다. 저자는 “소외 세력들이 또 다른 조직을 만들어 뭉치면서 조직은 두 갈래, 세 갈래로 분열한다”며 “편애와 편견은 조직을 망가뜨리는 제일의 악”이라고 지적한다.
두 번째 최악의 리더는 ‘감정 자제력이 부족한 상사’다. 고함치거나 인격 모독적 발언을 서슴지 않는 리더의 ‘민낯’을 보게 된 부하들은 리더에게 어려운 일을 토로하거나 제때 보고하지 않는다. 리더를 신뢰하기도 어려워진다.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을 폭발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 뒤로는 어떤 온화한 행동을 해도 만회가 되지 않는 만큼 상사들이 제일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저자는 독단적인 상사, 무책임한 상사, 권위주의적 상사, 공사가 불분명한 상사를 ‘최악의 리더’로 꼽고 있다. 저마다 다른 유형처럼 보이지만 결국 모두 수평적 조직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리더들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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